'쏘니, 기억나? 너 꼬마 때 내가 막았어'... '지독파' LA 감독, 손흥민 잘 쓰는 이유 있었네

(베스트 일레븐)

LAFC가 전술적 완성도와 조직력을 앞세워 오스틴을 제압했다. 무엇보다 '지독파'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의 손흥민 활용 전술이 완벽에 가깝게 구현되며 팀은 무결점 경기를 펼쳤다. 이와 관련해 체룬돌로 감독과 손흥민의 과거 인연도 눈길을 끈다. 

LAFC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 2차전에서 오스틴을 4-1로 꺾었다. 1차전에서도 2-1로 승리한 LAFC는 2연승으로 8강에 안착했다. 

경기 후 체룬돌로 감독은  "상대에 맞춰 전술적 변화를 주었고, 우리 선수들이 이를 잘 소화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우리가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쳤고 흐름을 주도했으며, 전반 3-1 리드 후에도 추가 골을 계속해서 노렸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체룬돌로는 특히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공격 패턴의 장점을 언급했다. 그는 "손흥민은 양발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상대 수비가 막기 어렵다"라고 손흥민의 장점을 치켜 세웠다.

실제로 손흥민은 전반 21분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4분 뒤 데니스 부앙가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경기 초반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4분 사이에 1골 1도움을 올린 것. LAFC는 후반전에도 흐름을 잃지 않았다. 틸먼이 쐐기골을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했고, 체룬돌로 감독은 교체 타이밍과 포지션 조정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분데스리가를 잘 아는 체룬돌로와 함부르크-레버쿠젠을 거친 분데스리거 출신 손흥민의 케미가 잘 맞아들어가고 있다. 체룬돌로는 1999~2014년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하노버96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현역 은퇴 후 2014년부터는 하노버 U15~17 및 2군 감, 1군 수석코치를 두루 지냈다. 2018년 슈투트가르트를 끝으로 분데스리가 무대를 떠났고, 그해 미국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았다. 3년 여의 야인 생활 끝에 2022년 지금의 LAFC 지휘봉을 잡아 현재 4년차 감독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체룬돌로는 선수였던 하노버 시절에 당시 유망주였던 손흥민과 격돌한 적도 있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2012년 9월 29일 함부르크 홈구장인 임테크 아레나에서 펼쳐진 분데스리가 경기에서였다.

당시 손흥민은 등번호 40번을 달고 88분을 소화하며 팀의 1-0 신승을 이끌었다. 당시 선수 커리어 말년을 향해갔던 체룬돌로는 풀타임을 뛰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함부르크가 전반 20분 루드네베스의 선제골을 잘 지켜내며 홈에서 승리를 따냈다.

손흥민의 양발 능력을 직접 겪어본 체룬돌로이기에, 드니 부앙가와의 조합과 손흥민 개인 마무리 역량 활용에도 빠삭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의 양발 능력은 토트넘 홋스퍼와 현 소속팀의 동료 위고 요리스도 잘 알고 있다. LAFC의 주장 요리스도 손흥민의 양발 능력에 "손흥민은 양발이 모두 우수한 선수이며 팀 안팎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칭찬을 남겼다.

한편, 이제 LAFC는 서부 2위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8강에서 맞붙는다. 밴쿠버는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토마스 뮐러가 속한 팀이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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