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비테크 is]③ '로봇부품' 경쟁 심화 속 승부처는

/에스비비테크 CI

에스비비테크가 고객사 특화 제품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 삼아 로봇부품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모색한다. 로봇산업이 급성장할 전망임에 따라 부품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낮은 체급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비비테크는 2013년 하모닉 감속기를 개발한 이후 로봇부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 액추에이터를 개발해 점유율 확대에 나섰으나 로봇산업의 성장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업황 회복과 맞물려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피지컬 AI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성장하면서 부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산업용 로봇에 사용되는 감속기와 액추에이터 개수는 1대당 6개 내외에 불과하나 휴머노이드는 1대당 40여개의 부품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감속기 제품군 /사진=에스비비테크

다만 우호적인 시장 전망에 따라 경쟁 강도가 세졌다.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기업이 로봇부품 산업에 진입하고 있으며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모비스는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하며 선제적으로 대규모 계약을 따냈다.

대기업 자본이 투자되는 상황에서 에스비비테크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봇부품 산업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고성능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R&D)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설비투자(CAPEX)가 필수적이다.

에스비비테크의 매출액 대비 경상연구개발비 비중은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약 38%에 달한다. 다만 높은 경상연구개발비 비중은 매출액이 낮은데 기인한다. 2025년 1~3분기 매출은 50억원, 경상연구개발비는 19억원으로 저조했다.

에스비비테크 연간 경상연구개발비 추이 /사진=에스비비테크

올해를 기점으로 로봇 부품사들의 경쟁력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비비테크는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통해 기업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중장기 성장 관점에서 R&D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2027년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백종석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단순히 기술력이 우수하다고 해서 로봇부품 산업에서 존재감을 발현하기는 기대보다 쉽지는 않을 수 있다"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R&D는 물론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판매, 전략적인 제휴를 바탕으로 한 자본 확보 등이 요구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에스비비테크의 로봇부품 주요 제품은 감속기와 액추에이터 등이며 하모닉 감속기에 높은 기술력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다. 독자적 치형 설계를 적용해 특허 분쟁에서 자유롭고 생산원가도 낮다. 또 액추에이터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강점은 가격 경쟁력과 고객사 특화 제품이다. 주요 로봇부품인 하모닉 감속기는 일본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스의 점유율이 높으나 경쟁사의 70~80% 수준의 가격으로 공급하면서 경쟁력을 갖췄다. 또 국내 고객사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공급해 접근성이 좋다.

에스비비테크 관계자는 "하모닉 감소기 국산화에 성공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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