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NIO)가 초고급 전기 세단 'ET9'을 공개하며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니오는 ET9에 최신 전기차 기술을 총동원했다. 차체 크기부터 압도적이다. 전장 5,325mm, 휠베이스 3,250mm로 기존 럭셔리 세단을 뛰어넘는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외관의 하이라이트는 60시간 동안 폴리싱 처리한 세라믹 블루 컬러다.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도로에 빛 패턴을 투사해 보행자 안전까지 고려했다.

실내는 항공기 일등석급 편의사양으로 무장했다. 뒷좌석은 최대 45도까지 기울어지며 마사지 기능까지 갖췄다. 좌석 사이에는 미니 냉장고와 접이식 테이블을 배치했다. 유럽 시장을 겨냥해 완전 비건(Vegan) 내장재도 준비했다.

성능도 독보적이다. 듀얼 모터를 통해 최대 700마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3초 만에 도달한다. 후륜 조향 시스템 덕분에 회전반경은 10.9m에 불과하다.

배터리는 95kWh와 112kWh 두 가지를 제공한다. 1회 충전으로 중국 기준 최대 850km, 유럽 기준 약 650km를 주행할 수 있다. 고속충전 시 5분 만에 256km 주행이 가능하며, 4분 내 배터리 교체도 지원한다.

자율주행 기술도 눈에 띈다. 완전 전자식 조향 시스템을 적용했고, 라이다와 31개 센서를 탑재해 레벨3 자율주행을 구현했다. 현재는 중국 시장에서만 운영되지만 유럽 진출도 준비 중이다.

중국 시장 기준 가격은 배터리 제외 8만 7천 유로(약 1억 3천만 원), 배터리 포함 시 10만 유로(약 1억 5천만 원)부터 시작한다. 2026년 유럽 출시 시에는 관세로 인해 12만 유로(약 1억 8천만 원) 선이 될 전망이다.

니오는 ET9을 통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중국산 고급 전기차의 도전에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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