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낮엔 수분섭취 필수… 공은 탄성 높아져 5 ~ 10야드 더 나가[최우열의 네버 업-네버 인]
커피·녹차·맥주 피하고
식사는 라운드 2시간전
걷기보다는 카트로 이동
흰색 등 밝은 계열로 착용
기대 수준 낮추고 경기
모험 아닌 안전 플레이
입추, 처서까지 지난 지 한참이건만 연일 낮 최고 기온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더위 속에 라운드를 하다 보면 평소보다 쉽게 지치고 작은 실수에도 짜증이 나기 쉽다. 적절한 수분 섭취와 영양 공급 등 사전 준비와 함께 몇 가지 요령만 잘 지킨다면 무더위에도 좋은 스코어는 물론, 건강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적절한 수분 섭취다. 요즘같이 기온이 높을 때 18홀 라운드 동안 대략 3ℓ 정도의 수분이 땀으로 배출된다. 라운드 중 혹시 갈증을 느낀다면 이미 탈수 증상이 시작된 상태다. 수분이 우리 몸에 흡수되는 데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미리 섭취하고, 또 한꺼번에 많은 물을 마시기보다는 조금씩 여러 번 나누어 마시는 것이 좋다.
수분과 함께 땀으로 잃어버린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정신이 몽롱해질 때 소금을 섭취하거나 스포츠음료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커피나 녹차, 맥주, 담배 등의 경우 이뇨작용으로 수분 배출과 함께 갈증을 유발하므로 라운드 중에는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차가운 맥주는 그 순간 상쾌한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탈수 증상을 유발한다. 더욱이 예상하지 못한 체력 저하와 집중력 부족까지 발생할 수 있다.
라운드 2시간 전에는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로 더위를 이겨내는 데 필요한 영양과 열량을 충전한다. 과일이나 에너지 바 등 간식도 챙겨가서 라운드 중간중간 더위에 지친 체력을 보충해준다. 한낮에는 지열로 인해 실제 기온보다 체감온도가 많이 올라간다. 가장 기온이 올라가는 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라운드를 피하고 걷기보다는 카트를 타고 이동한다. 또 동반자들이 샷을 하는 동안에는 카트나 그늘을 찾아 기다린다.옷차림도 열을 흡수하는 검은색 계열의 옷은 피하고 흰색 등 밝은 계열의 옷을 선택하며, 너무 몸에 딱 붙거나 죄는 옷보다 통풍이 잘되는 소재로 조금 헐렁하게 입는 것이 좋다. 햇빛 노출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골프 우산은 비뿐 아니라 강한 햇볕을 막는 데에도 상당히 유용하다. 자외선 차단 효과는 99%이며, 햇빛을 막아 주변 온도는 최대 7도, 체감온도는 최대 10도까지 낮춰준다.
요즘처럼 기온이 높고 비가 자주 내리는 계절에는 잔디도 빨리 자란다. 강한 햇볕에 행여 잔디가 말라죽을까 봐 잔디를 자주 깎지도 않아 러프 탈출이 쉽지 않다. 깊은 러프에 공이 빠졌을 경우, 욕심내지 말고 한 타를 손해 보더라도 탈출에 초점을 맞추어 페어웨이 쪽으로 안전하게 레이업한다.
잔디 생장 속도가 빨라 퍼팅 그린도 오전과 오후가 완전히 다른 그린이 되기에 십상이다. 오전에는 그린이 빠르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느려져 오후에는 생각보다 공이 잘 구르지 않는다. 초반 몇 홀을 지나면서 달라진 거리감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전에는 평소보다 경사를 더 보고 반대로 오후에는 경사를 조금 적게 보는 대신 약간 강하게 스트로크한다.
기온이 높을수록 상승기류로 공기 밀도가 낮아지고 공의 탄성은 더 높아져 평소에 비해 약 5∼10야드 정도 공이 더 멀리 간다. 이뿐 아니라 잔디 보호를 위해 페어웨이도 짧게 깎지 않기 때문에 공과 클럽 사이에 잔디가 끼면서 백스핀이 줄어 공이 많이 구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클럽 선택을 해야 한다.
더울 때는 평소보다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대 수준을 낮추고 느긋한 마음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가뜩이나 덥고 힘든데다 잇달아 실수까지 나오게 되면 더 짜증이 나고 열을 받게 돼 라운드를 완전히 망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연습해보지 않았던 샷을 시도하거나 모험을 하기보다 해저드나 벙커 등 위험을 철저히 피해 가는 안전 위주의 플레이를 한다.
스포츠심리학 박사,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 교수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내식 열었다가 살아있는 이것 ‘펄쩍’…항공기 비상착륙
- 왜 산불 자주 나나 했더니…소방관이 방화, 해마다 100명씩 잡혀
- “연예인 아니세요? 자리 좀”…노홍철에 기내 좌석 바꿔달라한 승객
- “김건희, 우아하지만 탈세·표절” 체코 언론의 영부인 보도
- “다 날 볼 수 있게 날아줄게”…아이유, 홀홀히 진짜 홀씨 됐다
- [속보]육아휴직 3년·배우자 출산휴가 20일…이번주 본회의 통과
- [속보]“쥴리 스펠링은 아는지”…‘김건희 명예훼손 혐의’ 진혜원 검사 무죄
- “직장 점심시간에 성관계 해라” 푸틴식 저출생 대책
- 영덕 야산서 사람 뼈 추정 물체 발견…“DNA 검사 의뢰”
- KBS, ‘뉴진스 기사 삭제’ 공식 답변 낸다…시청자 청원 2500명 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