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단 자동변속기 유일하다는 '이 차'…하이브리드 옵션까지 추가됐다

사진 출처 = '토요타'

토요타가 2026년형 모델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면서 본격적인 변화에 나섰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는 250시리즈 프라도 기반의 뉴 랜드크루저가 출시 되었지만, 오리지널 풀사이즈 모델인 300시리즈에 하이브리드가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동과 호주 시장에서 먼저 출시된 이 모델은 디자인과 주행 성능, 연료 효율성까지 폭넓게 변화되었다. 전통적인 오프로더의 가치에 하이브리드의 기술을 더한 이번 변화는 향후 글로벌 SUV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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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

이번 2026년형 랜드 크루저 하이브리드에는 V35A-FTS로 알려진 3.5리터 트윈 터보 V6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다. 이 조합은 총 457마력의 최고 출력과 79.1kg.m에 달하는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이는 렉서스 LX 700h와 동일한 성능 수치다. 변속기는 10단 자동만 제공되며 TNGA-F 플랫폼 기반의 다른 대형 모델들과 기술적 기반을 공유한다.

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연비 개선에 그치지 않고 기존 디젤 및 가솔린 모델 대비 더 뛰어난 견인력을 발휘한다. 다만 호주 시장에서 아직 공식 수치는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기존 디젤 모델이 3.5톤의 견인 능력을 가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이브리드 역시 이에 준하거나 넘어서 가능성이 높다.

하이브리드 전용 VXR 트림에는 ‘457 TT’와 ‘HEV’ 배지가 추가되고, 전면 범퍼는 새로운 공기흡입구 디자인이 적용됐다. 다만 GR 스포츠 트림은 범퍼 디자인 변화 없이 동일한 배지로만 하이브리드임을 나타낸다. 연료탱크 용량은 68리터로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줄었지만, 1리터당 10.9km의 복합 연비를 실현하며 실주행 거리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사진 출처 = '토요타'
중동과 호주 중심 글로벌 전략

하이브리드 랜드크루저의 첫 출시 시장은 중동과 호주이며, 북미 시장에서의 출시 예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300시리즈의 북미 출시는 이미 LX 600과 250 시리즈 프라도로 대체된 상태이다. 따라서 북미 소비자들에게는 이번 하이브리드 모델이 아닌 렉서스 LX 700h 또는 세쿼이아 i-FORCE MAX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는 VXR 트림이 약 10만 6천 달러(약 1억 4,463만 원), GR 스포츠 트림이 약 11만 달러(약 1억 5,009만 원)를 호가하는 고가 모델로 포지셔닝되었지만, 현지에서는 여전히 탄탄한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

고급 오프로더 시장에서는 성능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와 내구성이 중요한 만큼, 토요타 랜드크루저가 갖는 상징성은 여전히 강력하다. 이처럼 랜드크루저는 하이브리드 전동화 시대의 흐름을 수용하면서 강인한 오프로더 이미지와 기술력을 유지하려는 토요타의 전략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