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도노휴의 『룸』과 『더 원더』 이야기

실화를 모티프로 만들어져
화제가 되었던 영화 『룸』을 기억하시나요?
지하의 작은 방에 7년간 납치 감금되었다가 탈출한 모자(母子)의 사건을 다뤘던 이 작품으로 주연 배우 '브리 라슨'은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원작 소설 또한 200만 부가 넘게 판매되며 전세계적인 호평을 받았습니다.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룸』의 저자 엠마 도노휴는 비극적인 사건을 다루면서도, 자극적인 부분에만 치중하지 않고 읽는 이를 미소 짓게 만드는 캐릭터를 창조해냈는데요.
오늘 소개할 책, 『더 원더』 역시 그런 잔혹한 현실 속에서 기적적으로 빛나는 희망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4개월 전부터 주님의 성수 말고는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어요.”
1850년 아일랜드의 어느 마을, 한 소녀가 몇 개월 동안 음식을 먹지 않고도 생존하여 기독교 신자들에게 기적의 상징으로 추앙받기 시작합니다. 금식 소녀 애나에 대한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가면서 두 눈으로 직접 기적을 보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이 선정적인 이야기를 취재하기 위해 국제 기자가 파견됩니다.

한편, 나이팅게일의 제자이자 노련한 영국 간호사 리브는 2주 동안 환자를 돌보며 건강 상태를 관찰해달라는 제안을 받습니다.
리브는 아일랜드에 도착하고 나서야 애나가 진짜 살아 있는 기적인지, 영악한 사기꾼인지 확인하기 위해 자신이 고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로 인해 마음의 거리를 두고 냉정한 시선을 보내던 리브는, 점차 사랑스러운 소녀 애나를 둘러싼 어른들의 위선과 추악한 진실에 대해 알게 되는데요.

“음식을 먹지 않아도 살아남을 수 있어요.
신의 은총을 받는다면.”
19세기 중반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더 원더』는 그 시기에 실제 있었던 ‘단식 소녀’ 사건을 소재로 쓰여진 강렬한 심리 스릴러입니다.
1845년, 감자를 주식으로 삼았던 아일랜드에 감자 품종 전염병이 생기면서 대기근이 발생하였고, 다른 음식마저 영국에 착취당하면서 수백만 명이 아사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때 음식을 먹지 않고도 오랜 기간 동안 생존했다는 소녀들이 나타났는데, 이러한 ‘금식 소녀’들은 종교적 힘이 있다고 여겨져 성인으로 추앙받았으며 기적과 신성함의 상징으로 여겨졌죠.
아일랜드가 고향인 작가 엠마 도노휴는 이 비극적인 사건을 단순하게 풀어내는데 그치지 않고, 기적으로 불리는 애나와 이 소녀를 관찰하며 진실을 파헤치는 간호사 리브를 통해 역동적인 이야기를 탄생시켰습니다.

위선의 가면을 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혼란 속에 놓인 애나와 리브. 상처 깊은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삶을 변화시키며 진짜 기적을 향해 달려가는 서스펜스는 독자들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과연 두 사람은 과거의 고통을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울 수 있을까요? 긴장감이 고조되는 팽팽한 심리전이 충격적인 진실 게임으로 뒤바뀌는 순간, 카타르시스가 폭발하는 완벽한 결말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한 영화, 더 원더.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활활 불타오르는 원작 소설도 함께 만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