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 실적 대박 행진...삼성전자·ASML 이어 TSMC도 2분기 순익 역대 최고

2Q 순이익 전년 동기비 77% 급증...AI 호황에 시장 예상치 대폭 상회

글로벌 메모리와 반도체 장비업체 각각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ASML에 이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인 대만 TSMC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발표했다.

최근 금융시장 일각에서 반도체 업황 고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TSMC. / wikimedia commons

16일 TSMC는 올해 2분기(4∼6월) 순이익이 7066억대만달러(약 32조50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7%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9분기 연속 두 자릿수의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326억대만달러(약 29조1000억원)를 큰 폭 상회하는 수치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에 사용되는 TSMC의 3나노미터(㎚·10억분의 1m)와 2나노 공정 기술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많은데다 첨단 반도체 패키징 기술인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 수요도 증가세인 것으로 보고 있다.

TSMC는 엔비디아와 애플의 핵심 공급업체이며 특히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등에 들어가는 첨단 반도체 생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TSMC의 시가총액은 약 1조9700억달러(약 2921조원)까지 급증했다. 이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약 1492조원)의 약 2배 수준이다.

앞서 지난 13일 TSMC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이 1조2704억대만달러(약 58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찰스 슘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 애널리스트는 “TSMC 실적은 AI와 서버용 프로세서 수요가 스마트폰과 PC 시장의 부진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을 뒷받침한다”며 “이는 TSMC가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을 높이며, 이에 따라 회사의 매출총이익률도 높아질 것”고 전망했다.

한편 전날 세계 최대 노광장비 업체 ASML은 올해 2분기(4~6월) 2분기 매출이 93억2600만유로(약 15조9000억원)로 전분기 대비 6.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88억유로)를 대폭 웃도는 실적이다.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 ASML 홈페이지

2분기 영업이익은 34억5610만유로(약 5조884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9.7%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9.4%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5.8% 증가한 29억1800만유로(약 5조원)를 기록했는데, 이 또한 시장 전망치(26억2000만유로)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ASML은 3분기 가이던스로 매출은 110억~120억유로, 매출총이익률은 55~57%를 각각 제시했다. 특히 올해 연간 매출을 430억~450억유로(약 73조~77조원), 매출총이익률은 54~56%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제시했던 360억~400억유로 매출보다 대폭 상향 조정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