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투리가 한 하숙집에 모였다" 케이블 신기록 그 드라마

사진=tvN '응답하라 1994'

1994년 서울 신촌의 하숙집에 전국 팔도의 스무 살들이 모였습니다. 삼천포에서 온 순박한 청년, 마산에서 온 야구광, 순천에서 온 의대생까지. 2013년 방송된 이 드라마는 최종회 11.9%로 당시 케이블 드라마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신촌하숙에 어서 오세요

무대는 마산에서 상경한 성나정네 가족이 운영하는 하숙집입니다. 낯선 서울에서 사투리로 좌충우돌하는 지방 청년들의 자취는, 90년대에 상경을 경험한 세대에게는 자신의 이야기 그 자체였습니다. 농구대잔치와 서태지, 삐삐가 등장하는 디테일도 추억을 정확히 저격했습니다.

사진=tvN '응답하라 1994'

쓰레기냐 칠봉이냐, 남편 찾기

응답하라 시리즈의 상징인 남편 찾기 게임은 이 작품에서 절정에 달했습니다. 나정의 남편이 의대생 쓰레기인지, 야구선수 칠봉이인지를 두고 시청자들은 매주 갑론을박을 벌였고, 각자의 팀을 자처하는 문화까지 생겼습니다. 결말이 공개되던 날 온라인이 들썩였을 정도입니다.

사진=tvN '응답하라 1994'

정우와 고아라, 그리고 식구들

무심한 듯 다정한 쓰레기 역의 정우는 이 작품으로 단숨에 대세 배우가 됐고, 고아라는 사투리 연기와 생활 연기로 재발견됐습니다. 유연석, 김성균, 도희, 손호준까지 하숙집 식구 전원이 스타로 도약하며, 응답하라 시리즈는 배우 사관학교라는 별명을 굳혔습니다.

사진=tvN '응답하라 1994'

가족이 되어 가는 시간

이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은 로맨스가 아니라 하숙집 밥상입니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람들이 한솥밥을 먹으며 가족이 되어 가는 시간. 스무 살의 우정과 첫사랑, 그리고 부모의 마음까지 담아낸 이야기는 시리즈 최고 흥행으로 이어졌고, 이후 응답하라 1988이라는 더 큰 신화의 발판이 됐습니다.

사진=tvN '응답하라 1994'

촌스러워서 더 그리운 90년대가 궁금하다면, 신촌하숙의 문을 두드려 보시길. 밥 냄새와 사투리가 뒤섞인 그 마루에 앉으면, 스무 살의 겨울이 성큼 다가옵니다.

사진=tvN '응답하라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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