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프렐류드 포착..하이브리드 스포츠카 새시대 예고
혼다가 2001년 단종된 스포츠 쿠페 프렐류드를 부활시키겠다고 발표했다. 25년만의 스포츠 쿠페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시대를 예고했다.
최근 독일 도로에서 포착된 양산형 프렐류드 프로토타입은 신차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혼다는 프렐류드를 2025년 유럽을 시작으로 북미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도 출시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어 보인다. 프렐류드는 1978년 첫 출시 이래 2세대 모델까지 젊은 층의 인기를 얻으며 소위 ‘데이트카’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5세대를 마지막으로 생산이 중단됐으나 지난해 ‘재팬 모빌리티 쇼 2023’에서 공개된 콘셉트카를 통해 부활 가능성을 알리며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혼다 관계자는 "프렐류드는 일본과 북미형 좌우 운전석 모델을 모두 생산해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혀 유럽과 북미 주요 시장에서의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내년에 출시될 신형 프렐류드는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에 듀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다. 시스템 합산 300마력 내외의 고성능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혼다 시빅과 어코드에 사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개량형이 적용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혼다 측은 "짜릿한 운전의 즐거움과 효율성을 동시에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대됐던 수동 변속기 탑재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혼다 아오야마 신지 부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플렐류드에 6단 수동 변속기는 제공하지 않으며 CVT(무단변속기)가 기본 옵션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착된 양산형 프로토타입은 콘셉트 모델과 거의 유사하지만 사이드 미러가 두꺼워지고 차량 전방에 ADAS 센서가 장착되는 등 소폭의 변화가 감지됐다. 후면 디자인은 콘셉트카에 달려 있던 스포일러가 사라졌지만 향후 옵션으로 제공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번호판 부착을 위한 새로운 범퍼와 테일라이트 위장 처리도 확인돼 양산형 모델에서 어떤 형태로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혼다 야마가미 토모유키 수석 엔지니어는 “새로운 프렐류드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통해 스포츠카 시장에서 전동화의 효율성과 고출력 장점을 동시에 갖추도록 할 것”이라며 "스포티한 주행 DNA와 전동화 기술의 조화가 25년만에 부활한 프렐류드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모델은 200마력대 후반의 출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추후 고성능 버전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혼다는 2040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및 수소 연료전지차 같은 '배출가스 제로'의 친환경차만 판매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신형 프렐류드가 미래 전기차 시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셈이다.
혼다가 25년 만에 부활시키는 프렐류드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로서 강력한 성능과 효율성을 모두 담아냈다. 전동화 스포츠카의 흐름 속에서 혼다의 기술력과 스포츠카 DNA가 결합된 프렐류드가 다시 한번 일본 및 북미 시장에서스포츠카 부흥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쟁 상대로는 토요타 GR86, 스바루 BRZ 등이 꼽힌다. 더불어 1970,80년대 자동차 마니아의 심장을 자극하던 닛산 실비아, 토요타 셀리카 부활 소문까지 이어지면서 일본 스포츠카 시장의 르네상스가 재현될지 전 세계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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