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사격 입문 가이드, 짜릿한 타격감을 즐기다

한번 맛을 들이면 손에서 뗄 수 없다는 사격, 특히 클레이사격은 하늘로 솟구치는 표적을 강타하는 쾌감으로 그 짜릿함은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다. 호사스러운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사격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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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클레이사격을 즐기는 이유

온몸으로 느끼는 타격감

클레이사격의 가장 큰 매력은 사격 순간 느껴지는 반동과 타격감이다. 산탄총을 사용할 때의 묵직한 반동은 권총이나 소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쾌감을 준다. 특히 목표물인 피전에 명중할 때 주황색 잔해가 흩날리며 시각, 청각, 촉각 모두를 자극한다. 표적에 명중하는 순간의 성취감과 반동으로 인한 강렬한 충격은 클레이사격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다.

희소성

클레이사격은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즐기지 않는 특별한 스포츠다. 일반적인 사격 체험과 전혀 다른 특수한 매력을 지녀 사격을 경험한 사람일지라도 클레이사격은 신선한 도전이다. 클레이사격이 취미라고 하면 주변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받을 만큼 흔한 취미가 아니다. 클레이사격의 이런 희소성 덕분에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다.

밀리터리의 맛

클레이사격은 실제 총기를 사용할 때 느껴지는 고유의 매력을 선사한다. 총성의 울림, 화약 냄새, 그리고 방아쇠를 당겼을 때 전해지는 짜릿한 감각은 사격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총기 규제가 엄격한 국가에서는 자신의 총기 소지가 가능하다는 점도 클레이사격의 매력 중 하나다. 밀리터리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나만의 총기와 탄약을 다룰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클레이사격은 특별한 취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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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클레이사격이란?

공중에 던져진 원반 모양의 사격 접시를 산탄총으로 격추하는 사격 스포츠. 사격 시 표적지에 구멍이 뚫리는 것이 아니라 날아가는 목표물이 공중에서 부서지며 파편이 흩날리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가장 호쾌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인지 사격 종목 중 취미로 즐기는 동호인이 많은 편.

총기에는 실탄 두 발을 장전하며, 1세트 기준 25발을 사격한다. 초보자라면 총, 조끼, 귀마개 등 장비 대여료를 포함해 한 번에 2만~3만원의 비용이 들고, 만 14세 이상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클레이사격 종류

스키트, 트랩, 더블 트랩 세 가지 정식 종목에 초보자를 위한 아메리칸 트랩을 합해 총 네 종목이다. 표적은 10m쯤 떨어진 땅속 방출구에서 솟아올라 시속 80~90km로 80m가량 비행한다. 스키트, 트랩, 아메리칸 트랩은 1세트 25발, 더블 트랩은 1세트 30발이며, 이 총알을 모두 쏘면 한 라운드가 끝난다. 초보자는 클레이사격을 처음 체험할 수 있는 관광사대 사격이나 아메리칸 트랩에서 기본자세와 감각을 익힌 뒤 트랩, 더블 트랩, 스키트 순으로 배운다.

* 스키트
1번부터 8번까지의 사대(사격을 행하는 장소)를 옮겨 다니며 다양한 각도에서 접시를 맞힌다.

* 트랩
1번부터 5번까지의 사대가 있으며, 3개의 방출구 중 한곳에서 튀어나오는 접시를 맞힌다.

* 더블 트랩
트랩과 유사하며 연속해서 튀어나오는 2개의 표적을 맞힌다.

* 아메리칸 트랩
한 방출구에서 좌우 각도 없이 정방향으로 접시가 날아간다. 시속 40km 정도로 비교적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명중률이 높아 초보자가 연습하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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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사격의 역사

날아가는 물체를 총으로 쏘아 맞히는 클레이사격(Clay-Pigeon Shooting)은 영국 귀족의 ‘새 사냥’에서 유래했다. 18세기경에는 새장에 가둬 놓았던 비둘기(피전, Pigeon)를 날려 쐈는데, 19세기에 살아 있는 동물을 사냥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는 비판 때문에 표적이 유리공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송진과 석회 혼합물인 오렌지색 접시를 표적으로 사용한다. 클레이사격의 유래로 인해 표적인 주황색 접시를 ‘클레이피전(Clay Pigeon)’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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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사격 장비

사격용 귀마개

사격 시 발생하는 총성으로부터 귀를 보호하기 위해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플러그형과 헤드폰형이 있는데 여름철이나 아마추어는 플러그형을, 선수는 헤드폰형을 주로 쓴다.

클레이사격용 조끼

사격 시 반동을 흡수하고 총기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어깨 부위에 스웨이드를 덧대 만든 조끼를 착용한다. 실탄을 휴대하기 위한 주머니도 있다.

사격용 안경

햇빛과 사격 접시의 파편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주고 맑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착용한다. 사격용 안경의 렌즈는 오렌지색이나 연보라색인데 접시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클레이피전(사격 접시)

점토가 주성분으로 콜타르와 석회 등을 섞어 만든다. 크기는 지름 11cm, 높이 2.5cm, 무게는 105g이다. 접시 강도는 높이 1m에서 떨어뜨렸을 때 10여 조각으로 쪼개지는 정도. 색상은 흑색, 백색, 황색으로 나뉘어 있으며, 주로 황색을 사용한다.

총기

상하쌍대로 구경은 12게이지다. 총 전체 길이는 약 80cm, 무게는 3.8kg 정도. 초보자는 대부분 빌려 사용하며, 가격대는 3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다양하다. 이탈리아 브랜드 제품이 인기다.

산탄

좁쌀 모양의 동그란 산알 300여 개가 들어 있다. 재빠르게 비행하는 표적을 사격하면 이 탄알이 넓은 탄막을 이루면서 날아가 접시를 맞혀 깨뜨리는 것. 주로 외국에서 수입하며 25발 단위로 포장되어 있다.


클레이사격 자세

관광사대는 교관 1인이 사로에 동행해 현장에서 자세를 배울 수 있지만, 미리 지식을 알고 가면 보다 능숙하게 자세를 취할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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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접시가 방출되는 위치를 인지한 상태에서 총구로부터 10m 정도 앞에 초점을 둔다.

견착

어깨뼈와 가슴 사이를 손으로 만졌을 때, 움푹 들어가는 곳에 개머리판을 고정한다.

볼 붙임

개머리판의 상단부가 광대뼈 바로 밑에 위치하도록 지그시 눌러 고정한다.

왼손

‘왼손은 거들뿐’. 힘을 뺀 상태에서 총기를 얹어놓는다는 느낌으로 잡는다.

상체

힘을 뺀 상태로 대기하다 접시가 튀어 오르면 팔이 아닌 상체 전체를 움직여 겨냥한다.

다리

전방 기준 오른쪽으로 약 45도 각도로 돌아서고, 이때 양발은 어깨너비로 벌린다.

Info. 소총과 다르다, 산탄총 조준법

엄밀히 따지면 '조준사격'이 아니라 '지향사격'이다. 일반 총은 목표물을 조준할 때 ‘눈 - 가늠자 - 가늠쇠 - 접시' 순으로 연결되는데, 산탄총은 눈앞의 가늠자가 없어서 '눈 - 가늠쇠 - 접시' 순으로 조준해야 한다. 접시를 명확히 응시하고 사격하는 것이 아니라 접시의 형태를 느끼고 동선 앞쪽에 탄을 뿌린다는 느낌으로 사격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전국 주요 클레이사격장

경기도사격테마파크
경기 화성시 양감면 사격장길 142
0507-1348-6056

전북종합사격장
전북 임실군 청웅면 청운로 168-46
0507-1486-0492

전라남도국제사격장
전남 나주시 사격장길 82
061-333-5857

창원국제사격장
경남 창원시 의창구 사림로99번길 63
055-712-0725

대구국제사격장
대구 북구 문주길 170
053-312-0000

단양클레이사격장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장현로 207-17
043-421-7766

대유ATV수렵사격랜드클레이사격장
제주 서귀포시 상예로 381
064-738-0500

ㅣ 덴 매거진 2024년 10월호
에디터 정지환(stop@mcircle.biz)
사진 김덕창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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