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도의 사운드가 세상을 좀더 다채롭게 만들다
Grado
GT220
요즘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오디오 기기는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그 시간 동안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하는데, 그럴 때 주위를 보면 대부분 핸드폰 제조사에서 만든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에 케이블이 달려 있던 유선 이어폰 시대에는 무척 다양하고 각자 개성도 강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무척 획일화되어서 참 재미없어진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할 이어폰이 그런 획일화에 대한 갈증을 청량감 있게 해소해 줄 것 같다.
그라도는 헤드폰, 카트리지 이 두 가지 품목만으로 오랜 시간 회사를 유지해 온 오랜 역사와 전통의 제조사로 잘 알려진 유명한 곳인데, 특히 이곳은 개성이 강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그들의 헤드폰은 외모면 외모, 사운드면 사운드, 모든 면에서 남들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리고 유행을 좇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 왔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서 GW100x 헤드폰과 GT220 이어폰이라는 와이어리스 제품을 소개해 큰 변화를 보였는데, 그중에서 이번에 소개할 것은 그라도의 GT220이다.
그라도라고 하면 나무 소재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GT220은 그런 선입관에서 벗어나 있다. 이 와이어리스 이어폰은 새 시대의 그라도를 보여 주고 있는데, 브랜드 명을 큼직하게 새겨놓을 무광 블랙 컬러의 충전 케이스는 콩이 연상되는 곡선의 디자인으로 되어 있어 손에 쥐기에도 주머니에 넣기에도 좋다. 무게에 대한 부담이 없고 착용감도 좋은 매끈한 디자인의 이어 버드의 곡선은 기타 피크가 연상되며 새로운 스타일의 G 마크가 빛을 띠며 발광해 기기의 상태를 알려준다. 이렇게 GT220은 디자인부터 이전과 다른 새로운 느낌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이어폰의 하우징은 음향적으로 최적화된 고밀도 폴리카보네이트로 제작되었고, 들어 있는 유닛은 8mm 크기의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풀레인지 드라이버이며, 주파수 응답은 20Hz-20kHz다. 블루투스는 5.0 버전을 탑재했고, aptX와 AAC 코덱을 지원해 보다 고음질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방수 등급은 IPX4이다. 조작은 터치 방식으로 되어 있어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는데, 왼쪽은 전화 및 음성을 제어하고 오른쪽은 음악 재생을 제어하는 양분된 방식으로 되어 있다. 물론 볼륨 조절도 가능하며 음성 도우미도 간편히 호출할 수 있다. 사이즈별 이어팁을 제공하여 자신의 귀에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하게 고정해 외부의 소음을 차단할 수 있다.
사용 시간을 살펴보면, 이어 버드 배터리는 50mAh 용량으로 6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고 충전 케이스 배터리는 500mAh 용량으로 5번 충전할 수 있다. 이렇게 충전 케이스까지 활용하면 대략 36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충전은 USB 타입 C 케이블로 할 수 있고, 무선 충전도 지원해 더욱 간편히 충전할 수 있다. 그리고 충전 케이스 전면 하단에는 LED가 있어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데, 굳이 케이스를 열지 않아도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사운드 면에서 GT220은 그라도 혈통을 잘 유지하고 있다. 본인의 개성을 잘 알고 있는 제품으로, 록·메탈 재생에서 특유의 맛을 잘 들려주며 중·고음의 화려한 맛이나 박진감 넘치는 저음으로 귀를 사로잡는다. 역시 핸드폰 제조사와는 다른 사운드이며, 이 점이 이 이어폰을 돋보이게 만드는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과거의 헤드폰들 같은 극단성을 보이지는 않으며, 다양한 장르를 골고루 재생하려는 노력이 엿보이기도 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귀들이 있다. 이 귀들에 한두 가지 브랜드의 이어폰만이 꽂힌 세상이라니 얼마나 획일적이고 무채색의 세상인가. 그라도의 GT220 같은 다채로운 색상의 이어폰이 꽃 피는 세상이 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면 보기에도 듣기에도 참 좋을 것 같은데…. 글 | 이승재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51만6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