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어닝 전 질렀더니 '대박'…2배 레버리지 2일만에 53%↑[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4. 10. 2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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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에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대규모 순매도를 계속하며 미국 증시에서 한 주만에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를 비롯해 많이 오른 기술주를 순매도한 반면 개별 주식에 대한 순매수는 꺼리는 모습이었다.

다만 실적 발표를 앞두고 테슬라 주가 상승시 2배 수익을 얻는 ETF(상장지수펀드)가 매수 우위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는 단 2일간 50%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때 수익이 기대되는 비트코인 대체 투자처가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4개나 포함된 점도 눈에 띄었다. 비트코인은 오는 11월5일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규제 완화로 수혜가 에상된다.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7~23일(결제일 기준 21~25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6047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직전주에 테슬라와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에 대한 대규모 순매수로 2억5000만달러대의 매수 우위를 보인데서 한 주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17~23일 동안 S&P500지수는 0.8%, 나스닥지수는 0.5% 하락했다. 이후 24~25일 이틀간 S&P500지수는 0.2%, 나스닥지수는 1.3% 올랐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17~23일 사이에 단기간 많이 오른 개별 기술주에 대한 차익 실현을 계속했다. 특히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엔비디아를 가장 많은 1억7896만달러 순매도했다.

서학개미들의 엔비디아 순매도는 10주째 계속되고 있다. 그나마 순매도 규모는 직전주 2억달러대에서 조금 줄어든 것이다.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도 두번째로 많은 7952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10월17~23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엔비디아는 지난 14일 약 4개월만에 종가 기준으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한데 이어 지난 21일 또 다시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서학개미들이 엔비디아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던 때는 지난 6월 말이었다. 당시는 엔비디아 주가가 135.58달러로 사상최고가로 마감한 지난 6월18일 직후였다.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급락과 급반등을 반복했고 고점에 물린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지난 9월 초 이후 두달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오자 원금 회복과 함께 엔비디아를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중순 이후 주가가 거의 수직 상승하고 있는 양자컴퓨터 회사인 아이온큐도 4659만달러 순매도했다. 아이온큐 주가는 10월 들어 2배 이상 폭등했다.

지난 17일 호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많이 오른 대만 파운드리 회사 TSMC ADR(미국 주식예탁증서) 역시 차익 매물로 3739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주가가 여전히 지난 7월 초에 기록했던 사상최고가 대비 9%가량 아래에 머물러 있지만 오는 30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2157만달러 순매도됐다.

나스닥100지수가 사상최고가 경신을 눈 앞에 두고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는 2099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넷플릭스는 지난 17일 장 마감 후 어닝 서프라이즈를 선사해 다음날 주가가 11% 이상 급등하자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1493만달러 순매도됐다.

10월17~23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서학개미들이 지난 17~23일 사이에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였다.

SOXL은 지난 15일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이 실망스러운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뒤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SOXL은 7324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이 2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였다. SCHD는 미국 증시가 지난 8월 초와 9월 초 급락세를 보이자 안정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하며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SCHD는 2734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였다.

최근 장기채를 중심으로 미국 국채수익률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를 2227만달러 순매수했다.

TMF는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들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데 최근 장기채 수익률이 뛰어오르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채수익률과 국채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비트코인 상승에 베팅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때 함께 올라 비트코인 대체 투자처로 이용되는 종목이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4개나 포함된 것도 주목된다.

서학개미들은 비트코인 자산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를 2034만달러 순매수했다. 일드맥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옵션 인컴 스트래티지 ETF(MSTY)도 1786만달러 순매수했다.

MSTY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 수익률을 추구하는 동시에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콜옵션을 매도해 이 매도대금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ETF다. MSTY는 월 배당금이 있고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가 상승할 때 함께 오르지만 주가 상승률이 일정 수준 이내로 제한된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각각 2배 따르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코인베이스 데일리 ETF(CONL)와 티렉스 2배 롱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데일리 타겟 ETF(MSTU)도 1512만달러와 1394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였다.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잭팟'
지난 23일 장 마감 후 테슬라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가 1725만달러 순매수된 것도 눈에 띈다.

반면 테슬라 주식은 76만달러 소폭 순매수에 그쳤다. 테슬라 주가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13달러대까지 내려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실적이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불안감에 테슬라 매도가 늘어나며 매매 공방이 치열했던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실적 발표 직전에 과감하게 TSLL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깜짝 실적을 선사하면서 24~25일 이틀간 잭팟을 터뜨렸다. 테슬라 주가는 24~25일 사이에 26% 급등했고 TSLL은 53% 폭등했다.

AI(인공지능) 시대에 최적의 에너지로 원자력이 급부상한 가운데 소형모듈원자로(SMR) 회사인 오클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서학개미들이 추격 매수에 들어갔다.

오클로는 지난 15일 16%, 16일 42% 폭등했고 이후 17~23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은 1557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오클로는 17일부터 25일 사이에도 15% 이상 뛰었다.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S&P500지수를 그대로 따르는 뱅가드 S&P500 ETF(VOO)를 1455만달러 순매수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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