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근로자 쫓아낸 美, 자충수에 외국인 관광객 줄어든다!"...관광업계는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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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광산업에 경고등…2025년 외국인 관광객 5년 만에 첫 감소 전망
사진 : 픽사베이

미국 관광업계가 2025년 ‘기회와 경고’가 교차하는 기로에 섰다. 최근 미국여행협회(U.S. Travel Association)가 발표한 전망에 따르면, 내년 미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산업의 핵심 축인 국제 관광 수요 둔화가 고용과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여행협회는 최근 업데이트한 2025년 여행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여행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나, 국제 관광객 감소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소비와 수천 개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2024년 미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7,240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2025년에는 이보다 약 7% 감소한 6,790만 명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 여파로 급감했던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미국여행협회는 이번 전망을 두고 “심각한 손실은 아니지만, 뚜렷한 성장 둔화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2026년에는 북미에서 열리는 FIFA 월드컵과 미국 건국 250주년을 계기로 다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는 아직 불확실성이 큰 변수로 남아 있다.

시스템 노후화·비자 발급 지연 등 '보이지 않는 장벽' 지적

관광객 감소의 원인으로는 ▲입국 절차의 복잡성 ▲비자 발급 대기 기간 장기화 ▲여행 시스템의 전반적인 노후화 등이 지목되고 있다. 협회는 “이러한 구조적 장애 요인이 전 세계 여행객의 목적지를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 돌리게 만든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유럽, 아시아 등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디지털 비자 시스템 확대, 공항 자동화 인프라 도입, 관광 친화 정책 등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여전히 오래된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여행은 미국 최대의 서비스 수출 산업”

미국여행협회에 따르면, 2025년 국제 관광객들의 소비는 약 1,730억 달러(한화 약 24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미국의 서비스 수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같은 해 국내 여행객들의 소비는 약 1조 2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관광산업의 총 경제적 파급 효과는 연간 약 2조 9천억 달러, 전체 GDP의 약 7.4%를 차지한다. 직접·간접 고용까지 포함하면 미국 내에서 약 10명 중 1명이 관광 산업과 연관된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美여행협회 “이제는 행동할 때…미국, 세계 관광 리더십 회복 시급”

보고서를 발표한 미국여행협회는 이번 전망을 “경고이자 기회”로 규정했다.

협회는 “지금이야말로 미국이 전 세계 여행객을 환영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할 때”라며,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 여행 인프라 현대화 – 공항, 이민국, 교통 등 핵심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

- 입국 절차 간소화 – 비자 발급 간소화 및 처리 시간 단축

- 글로벌 마케팅 강화 – ‘Open for Business’ 캠페인을 통한 이미지 제고

협회는 “다가올 10년은 미국 관광산업이 다시 비상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라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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