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전기차도 하는데 '정보통신'?…직원 머리 맞대 '롯데이노베이트'로 사명 바꿨다

롯데정보통신이 2024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전시회 CES 2024에서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의 '오리진시티'.(이미지=롯데정보통신)

'메타버스·전기차 충전·자율주행 사업까지 하는데 '정보통신'이라는 사명이 어울릴까?'

롯데그룹의 IT(정보기술)서비스 전문 기업 롯데정보통신 임직원들은 지난 수년간 사명 변경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롯데정보통신이란 사명은 회사가 1996년 설립될때 정해졌다. 설립 당시에는 롯데 그룹 계열사와 대외 고객들을 대상으로 SI(시스템통합) 및 SM(시스템운영·유지보수) 사업을 주로 하며 매출을 올렸다. 이후 28년의 세월이 흘렀다. 롯데정보통신뿐만 아니라 삼성SDS·LG CNS·SK㈜ C&C 등 다른 그룹의 IT서비스 기업들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느라 분주한 시대가 됐다.

롯데정보통신도 2021년 업의 본질을 재정립하며 '고객의 비즈니스 전환(Business Transformation)을 리딩하는 서비스 회사'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정립했다. 더이상 SI와 SM만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IT 기업이 되겠다는 각오였다. 회사는 이후 △메타버스 △전기차충전 △자율주행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등의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임직원들은 지난해초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사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에 회사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사명 공모전을 펼치고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그 결과 탄생한 새로운 사명이 '롯데이노베이트(LOTTE INNOVATE)'다. 롯데그룹 계열사를 상징하는 롯데 뒤에 '혁신하다'라는 뜻의 이노베이트를 붙였다. 새 사명에는 기존 SI 및 SM 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실행하는 역동적인 혁신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명사인 이노베이션(INNOVATION)아닌 동사인 이노베이트를 선택했다.

롯데정보통신의 새로운 사명 '롯데이노베이트'.(이미지=롯데정보통신)

회사의 메타버스 플랫폼은 '칼리버스'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IT 전시회 CES2024에서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전기차 충전 브랜드 EVSIS(이브이시스)는 백화점과 마트 등 도심 지역에 충전기를 설치해 전기차 충전 거점을 확산했다. 북미·태국·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회사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롯데 전 그룹사에 적용했다. 올해 중으로 개인 비서 수준의 맞춤형 AI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회사는 빅데이터 플랫폼 '스마트리온'도 선보였다. 스마트리온을 활용해 롯데그룹의 △식품 △유통 △화학 △건설 △제조 △관광 △서비스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4개의 데이터센터를 바탕으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IaaS(서비스형 인프라) △PaaS(서비스형 플랫폼)등도 고도화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의 AI 플랫폼 '아이멤버'.(사진=롯데정보통신)

롯데정보통신은 21일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롯데이노베이트로 변경하는 정관일부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이밖에 △(연결)재무제표 승인 △사내·외이사(재·신규)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자본금 감소 등의 안건도 원안대로 의결됐다.

롯데정보통신은 롯데 그룹의 AI 전환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은 CES 2024의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방문했다.  신 실장은 칼리버스의 메타버스, EVSIS의 전기차 충전 기술력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 2023년말부터 미래성장실장을 맡은 그는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과 신사업 발굴을 책임지고 있다. 신 회장은 2024년 신년사에서 'AI 전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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