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 폭격이 통하지 않는 미국의 기술''을 통째로 삼켜버린 한국

관세 전액 전가, 미국이 100% 부담

HD현대일렉트릭 김영기 사장은 2026년 1월 14일 기관투자가 간담회에서 내년부터 미국에 수출할 때 붙는 변압기 관세를 전액 제품 판매 가격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를 수입한 미국 전력 기업은 관세 비용의 84%를 부담했고, 2026년은 더 많은 관세 비용을 책임질 예정이다. 국내에서 제조한 변압기를 미국에 수출하면 상호관세 15%에 더해 철강 제품 사용에 따른 파생상품 관세 3~5%를 추가로 내야 한다. 미국 정부의 철강·알루미늄 232조 관세 대상 파생제품 확대 대상에 1만kVA 초과 대형 유입식 변압기와 관련 부품 등 11개 품목이 포함됐다. 변압기의 경우 기본 15% 상호관세 외에 철강·알루미늄 함량 가치에 대한 50% 관세를 적용받게 되며, 수입 구리에 대한 관세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효성중공업, 765kV 미국 유일 생산 공장

효성중공업은 2020년 일본 미쓰비시 전기로부터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인수했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 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다. 765kV 초고압 변압기는 설계 및 생산 난도가 높아, 기존 345kV나 500kV 대비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조현준 회장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이 향후 전력 인프라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인수 당시 여러 리스크 우려에도 미 전력 시장의 미래 성장성 등을 고려해 현지 생산 기지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인수를 추진했다. 최근 효성중공업이 한국 업체 최초로 765kV 초고압변압기, 800kV 초고압차단기 등 전력기기 풀 패키지를 미국 송전망 운영사에 공급하며 미국 765kV 초고압 송전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3차 증설 4천억 투자, 2028년 생산능력 2배

효성중공업은 2026년 1월 멤피스 공장을 대대적으로 증설하고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한다는 3차 증설 계획을 내놓았다. 효성중공업은 멤피스 공장 인수부터 최근 추가증설을 포함 3차례의 증설까지 총 3억 달러, 약 4,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 왔다. 이번 추가증설로 효성중공업의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은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준공 후 멤피스 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130대 수준에서 250대 이상으로 약 2배 증가한다. 이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 맞춤형 제품 대응과 납기 경쟁력 확보에 나섰으며, 실적 또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대형 변압기 70% 노후화, 납기 143주

미국 에너지부는 전체 전력의 약 90%가 대형변압기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미국 대형변압기는 LPT의 약 70%는 설치된 지 25년 이상 경과한 상태로, 향후 대규모 교체 수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 변압기 평균 납기가 143주로 늘어나 수요가 넘쳐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내 전력기기 시장은 수요 증가 속도에 비해 공급 확대가 제한적인 구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수급 환경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보다는 일정 기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2026년까지 미국 전력기기 시장의 공급 여건이 빠르게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변압기 3사, 5년 치 수주 확보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국내 변압기 3사는 미국의 노후 송전망 교체와 AI 붐에 따른 신규 송전망 구축 수요에 힘입어 5년 치 이상 일감을 확보했다. 이 장비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장거리 송전망으로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설계부터 제작, 성능 시험까지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된다. 단기간에 공급처를 바꾸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관세로 가격을 흔드는 순간 곧바로 전력망 안정성과 국가 안보 리스크로 직결되는 구조다. 미국 전력 인프라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초대형 변압기 확보는 경제 논리를 넘어 필수 전략 자산으로 취급되고 있다.

20년 실전 데이터, 진입장벽 구축

효성중공업은 미국 전력 규격에 맞춘 초대형 변압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소수 기업 중 하나로, 20년 이상 미국 주요 전력망 구간에 직접 연결돼 실전 운용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폭염으로 인한 과부하 상황과 대규모 정전 환경에서도 성능이 검증되며 신뢰도를 확보했고, 이는 신규 업체가 단기간에 따라올 수 없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초대형 변압기는 단순 공산품이 아니라 지역별 전력 환경에 맞춘 맞춤형 설계 산업이기 때문에 경험과 데이터 축적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미국 전력 인프라 현대화가 가속화될수록 검증된 한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질 가능성이 크며, 이 영역만큼은 관세보다 기술 경쟁력이 우선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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