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투입한 철기문명 유물전, 알맹이 쏙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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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와 국립김해박물관이 인류 최초 철기문명으로 알려진 히타이트 유물 전국 첫 전시회를 개최했다.
예산 8억 원을 들인 전시회에 애초 예고됐던 주요 유물 다수가 빠진 것으로 확인 돼 논란이 인다.
김해시와 국립김해박물관은 지난 8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김해박물관에서 인류 최초 철기문명인 히타이트 유물 전시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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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주요 유물 17점 없이 전시
시 "튀르키예 정부 결정에 따른 것"
경남 김해시와 국립김해박물관이 인류 최초 철기문명으로 알려진 히타이트 유물 전국 첫 전시회를 개최했다. 예산 8억 원을 들인 전시회에 애초 예고됐던 주요 유물 다수가 빠진 것으로 확인 돼 논란이 인다.
김해시와 국립김해박물관은 지난 8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김해박물관에서 인류 최초 철기문명인 히타이트 유물 전시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전시품은 청동기 토기 등 튀르키예 초룸시 있는 히타이트 제국 유물 212점이다.
문제는 애초 예고됐던 주요 유물이 17점이 빠졌다는 점이다. 시와 박물관은 지난 5월 김해시에서 초룸시장, 튀르키예 정부 문화유산박물관실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 가운데 전시를 위한 협약식을 했다. 당시 협약식에서는 히타이트 수도인 하투샤서 출토된 229점을 전시하기로 했다. 특히 제외된 유물 중에는 청동검, 의례용기, 사람 키 크기의 초대형 도자기 등 가치가 높은 핵심 유물이 많다.
주최 측은 국제신문 취재에 이런 내용을 시인하면서도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애초 시는 청동검과 의례용기 등 주요 유산이 김해에 온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문화재 반출 직전 튀르키예 정부 문화유산위원회 심위가 해당 유물의 반출은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들 유물이 중요성이 높고, 이동 과정에서 파손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로서도 무척 아쉽지만 김해에서 첫 히타이트 유물 전시회를 연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애초 홍보와 달리 사정이 변했음에도 주요 유물이 빠진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이 전시회가 개최된 것에 대한 불만이 크다. 시민 정모(52) 씨는 “8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고 들었는데 주요 유물이 빠져 허탈했다. 기대와 달리 실제로 가보니 팥소 빠진 찐빵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품은 튀르키예 초룸박물관과 보아즈쾨이박물관에 소장된 것이다. 히타이트는 3700년 전 아나톨리아 고원에서 번성한 인류 최초 철기문명으로 알려져 있다. 초룸시는 김해시와 2018년부터 국제우호도시로협약을 맺고 교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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