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에 '이거' 넣으면 불법입니다… 한국인 90%가 실수한다는 '배출 상식'

종량제 봉투에 넣었다가 과태료 맞는 쓰레기 5가지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 위키푸디

집 안 정리를 하다 보면 미뤄뒀던 잡동사니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서랍 속에 굴러다니던 물건들, 오래 쓰지 않은 생활용품, 언제 썼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소형 가전까지 한 번에 정리하게 된다. 이럴 때 가장 손쉬운 선택은 종량제 봉투다. 번거롭다는 이유로, 혹은 배출 기준을 정확히 알지 못해 모든 쓰레기를 한데 넣어 버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선택이 과태료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자체 분리배출 단속에서는 ‘몰랐다’라는 설명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일반 쓰레기봉투 안에서 특정 품목이 확인되면 곧바로 위반으로 처리된다. 수거 과정에서 사고를 유발하거나 오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품목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인 대부분이 일상에서 가장 자주 실수하는 배출 주의 품목 5가지를 정리했다. 미리 확인해 두면 불필요한 과태료를 피할 수 있다.

1. 압착 순간 폭발 위험까지 있는 ‘건전지·배터리’

종량제 봉투 속에서 발견된 폐건전지와 소형 배터리. / 위키푸디

다 쓴 건전지와 보조배터리는 일반 쓰레기에 섞여 버려지는 경우가 가장 많은 품목이다. 리모컨에서 꺼낸 AA 건전지, 오래된 휴대용 선풍기 배터리, 전동칫솔 안에 들어 있던 리튬 배터리까지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배터리는 압력에 매우 취약하다. 종량제 봉투에 담긴 채 수거 차량에서 압착될 경우 내부 화학 반응으로 폭발하거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재 사고 가운데 상당수가 폐배터리와 관련돼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중금속이다. 배터리 내부에는 수은, 카드뮴 같은 유해 물질이 들어 있어 일반 쓰레기로 처리되면 토양과 지하수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건전지와 배터리는 일반 배출이 금지돼 있다.

아파트 단지, 주민센터, 대형 마트 입구에 설치된 폐건전지 전용 수거함을 이용해야 한다. 일반 쓰레기봉투에서 발견될 경우 지역에 따라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2. 물이냐 젤이냐에 따라 처리법이 달라지는 ‘아이스 팩’

신선식품 배달이 늘면서 집집마다 아이스 팩이 쌓이고 있다.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여 그대로 종량제 봉투에 넣기 쉽지만, 내용물에 따라 배출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다.

먼저 물 100% 아이스 팩이다. 겉면에 ‘물’이라고 표시된 제품은 가위로 잘라 내용물을 하수구에 버리고, 남은 비닐만 씻어 재활용하면 된다.

반면 젤 형태 아이스 팩은 주의해야 한다. 고흡수성 수지가 들어 있는 젤 타입 아이스 팩은 미세 플라스틱 성분으로, 하수 처리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는다. 싱크대에 그대로 흘려보내면 수질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젤 타입 아이스 팩은 뜯지 않은 상태로 종량제 봉투에 넣거나, 주민센터 등에 마련된 전용 수거함을 이용해야 한다. 내용물을 하수구에 버리다 적발되면 환경 관련 위반으로 단속 대상이 된다.

3. 싱크대에 버리는 순간 오염으로 이어지는 ‘폐의약품’

사용 기한이 지난 알약과 시럽형 의약품. / 위키푸디

집 안 서랍을 정리하다 보면 먹다 남은 약들이 한 봉지씩 나온다. 알약 몇 개쯤은 괜찮을 것 같아 종량제 봉투에 넣거나, 시럽 약을 싱크대에 붓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폐의약품은 이런 방식으로 버리면 안 된다.

의약품 성분이 토양이나 하천으로 유입될 경우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항생제 성분은 미생물 환경을 변화시키고 내성균 발생 위험을 높인다.
알약, 가루약, 시럽, 연고 등은 포장지를 제거한 뒤 종류별로 분리해 약국이나 보건소, 주민센터에 비치된 전용 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일반 쓰레기봉투에서 발견될 경우 배출 위반으로 처리된다.

4. 배관 막힘과 과태료를 동시에 부르는 ‘기름 처리’

사용 후 남은 식용유를 흡수 처리하는 모습. / 위키푸디

튀김을 하고 남은 식용유나 기름기가 많은 국물 음식은 처리하기가 애매하다. 액체라는 이유로 싱크대에 붓거나, 봉투에 그대로 흘려 넣는 경우가 많다.

기름은 배관 안에서 식으면서 굳는다. 이 과정에서 하수관 내부에 기름층이 쌓이고, 결국 배관 막힘으로 이어진다. 공동주택에서는 아래층까지 피해가 번질 수 있다.

소량의 기름은 키친타월이나 신문지에 흡수시켜 일반 쓰레기로 버린다. 양이 많을 경우 우유 팩이나 페트병에 신문지를 채워 흡수시키거나 폐식용유 전용 수거함을 이용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물을 일반 쓰레기로 섞어 버리는 행위 역시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 위반으로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5. 봉투를 뚫고 나오는 위험물 ‘깨진 유리’

신문지로 감싸 배출 준비된 깨진 유리 조각. / 위키푸디

컵이나 접시가 깨졌을 때 신문지로 감싸 종량제 봉투에 넣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이 방식은 수거 작업자의 안전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

날카로운 유리 조각은 봉투를 쉽게 뚫고 나온다. 실제로 미화원이 손이나 다리를 다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으며, 이런 경우 단순 실수가 아닌 위험 배출로 문제 될 수 있다.

소량의 유리는 신문지로 여러 겹 감싼 뒤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하고, 겉면에 ‘깨진 유리’라고 표시해야 한다. 양이 많거나 크기가 큰 유리와 거울은 불연성 폐기물 전용 마대나 특수 규격 봉투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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