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꽃’을 떠올립니다. 그중에서도 벚꽃은 봄의 대명사로, 그 짧은 개화 기간 속에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피워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벚꽃이 가장 먼저 피어나고 가장 먼저 진다는 그 섬, 바로 제주도입니다.
이번 봄, 연분홍 꽃비가 내리는 제주에서 기억에 남을 벚꽃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서홍동 웃물교 벚꽃길

서귀포시 서홍동에 위치한 웃물교 벚꽃길은 최근 들어 ‘제주 숨은 벚꽃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산책 코스입니다.
하영올레 3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서홍천을 가로지르는 조그마한 다리, 웃물교가 나오고 그 주변으로 약 1km 길이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 초가 되면, 양옆으로 늘어선 벚나무들이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며 마치 연분홍빛 터널을 만들어냅니다.
올해는 4월 5일부터 6일까지 서홍동 벚꽃축제가 진행됩니다.
신풍 벚꽃터널

서귀포시 성산읍의 신풍리 벚꽃터널은 지역 주민들의 정성과 참여가 담긴 축제의 장입니다.
3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신풍벚꽃축제가 열리며, 3km에 걸친 벚꽃길은 말 그대로 ‘벚꽃의 행진’을 보여줍니다.
도로를 따라 줄지어 피어난 벚나무들은 트레킹 코스를 따라 걷는 이들에게 봄의 절정을 선물합니다.
제주 왕벚나무 자생지

벚꽃이 단순히 아름다운 봄꽃으로만 느껴졌다면, 제주 왕벚나무 자생지에서 그 의미는 조금 더 깊어집니다. 제주시 봉개동 개오름 남동쪽에는 수령이 무려 274년에 이르는 왕벚나무 최고령목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 나무는 국립산림과학원에 의해 2016년 발견되었고, 2023년 산림청으로부터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될 만큼 생물학적, 생태학적 가치가 큰 나무입니다.

키 15.5m, 밑동 둘레 4.49m에 이르는 거대한 왕벚나무는 그 자체로 경외감을 자아내며,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정적 속에서 꽃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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