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때와 달랐다” 이라크 감독이 꼽은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 패한 이라크의 헤수스 카사스 감독은 한국이 클린스만호 시절과 다른 스타일의 경기를 보여줬다며 “수준 높은 선수들이 경기 결과를 갈랐다”고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이라크를 3대2로 눌렀다.
카사스 감독의 이라크는 지난 1월 한국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당시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었다.
카사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의) 친선 경기와 (한국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다른 스타일의 경기를 펼쳤다는 것”이라며 “당시 클린스만 감독의 라인업과 오늘 경기 라인업이 달랐다. 선발로 나선 선수들에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손흥민(32‧토트넘)과 황희찬(28‧울버햄프턴)의 부상 공백 속에 오세훈(25‧마치다)과 오현규(23‧헹크), 배준호(21‧스토크시티) 등 신예 공격진이 골과 도움을 올리며 세대교체를 알렸다.
카사스 감독은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을 꼽았다. 그는 “왼쪽 풀백을 2명 뒀다. 이강인이라는 한국의 좋은 선수를 막기 위해서였다”며 “이강인은 가장 위험한 선수다. 오늘 경기에서 이강인을 통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런 측면에서는 우리가 아주 잘했지만,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기회를 많이 창출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강인은 이날 오른 측면 공격수로 나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경기 내내 수비수 여러 명을 끌고 다니면서 홍명보호 공격 전개에 이바지했다.
더불어 카사스 감독은 베테랑 이재성(32‧마인츠)의 움직임을 놓친 게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재성의 포지셔닝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것 같다”며 “10번(이재성) 선수가 눈에 띄었고, 11번(문선민) 선수도 눈에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카사스 감독은 “한국은 조직적으로 팀이 잘 이뤄진 것 같다”며 “3대1로 앞서는 상황에서도 굉장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좋은 경기를 했지만, 한국의 수준 높은 선수들이 경기 결과를 갈랐다고 본다”고 돌아봤다.
이날 한국은 전반 오세훈의 선제골과 후반 오현규, 이재성의 골을 엮어 이라크에 승리했다. 한국은 3승 1무로 승점 10을 쌓아 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2위 이라크와의 격차는 승점 3차로 벌어졌다. 3위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요르단(승점 4)이다. 2위까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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