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지은 파크골프장…특정 단체 독점 논란 [파크골프 열풍 속 남겨진 과제]
일부 구장 클럽 중심 운영…시민 이용 제한적

[충청투데이 정현태 기자]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내놓는 파크골프장 건립 계획이 정작 현장에서는 특정 단체 중심으로 운영되며 일반 시민들의 이용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형적 성장에 치우친 장밋빛 계획보다 공공 자산의 폐쇄적 운영을 막고 공정한 이용 환경을 보장할 수 있는 내실 있는 관리 시스템 구축이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충청권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파크골프장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현장에서는 구장이 특정 협회나 클럽 중심으로 운영되며 공공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크골프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공공 부지에 조성된 구장을 일반 시민이 이용하려면 반강제적으로 클럽에 가입해 입회비와 월회비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클럽 회원들이 사실상 독점 운영하며 일반 시민들과 고소·고발전이 벌어지는 등 불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전시의 경우 일부 자치구는 평일에 시설관리공단이 관리의 주체로 나서지만 주말에는 클럽 중심으로 운영되는 실정이며, 나머지 구의 경우 주중과 주말 모두 클럽 측에서 운영 전반을 맡고 있어 공공시설이 특정 단체 위주로 활용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역시 "지자체가 유지관리비는 부담하고 이용 혜택은 특정 클럽이 독점하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양적 확대뿐 아니라 질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 사무처장은 "수요가 정말 많다면 공공이 대규모 부지를 무상 제공할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직접 비용을 부담하고 투명하게 운영하는 민간 위탁 방식 등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공공 예약 시스템 전면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통합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면 특정 단체의 독점 이용을 줄이고, 시민 누구나 일정한 기준에 따라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불필요한 갈등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근 배재대 운동재활복지학과 교수는 "파크골프가 대세 인프라인 것은 맞지만 투명한 운영 시스템 없이는 세금 낭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늘리겠다는 선심성 약속을 넘어 시민 누구나 공정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관리 체계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현태 기자 tt664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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