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의 선비가 인어를 살려 보낸 옛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인연이 수백 년을 건너 서울 한복판에서 다시 시작된다면 어떨까요. 2016년 겨울, 시청률 21%를 찍으며 안방을 사로잡은 판타지 로맨스입니다.
설화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
조선 야담집 어우야담에 실린 인어 설화가 이 드라마의 출발점입니다. 현대의 천재 사기꾼 허준재 앞에 바다에서 온 인어 심청이 나타나고, 조선 시대 현령과 인어의 전생 인연이 현재와 겹쳐지며 이야기가 굴러갑니다.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이중 구조가 극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첫 회 16.4%로 시작한 대작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가 차기작으로 내놓은 이 드라마는 첫 회부터 16.4%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출발했습니다. 이후 매주 수목극 1위를 지켰고, 종반부에는 21.0%까지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스페인 로케이션과 수중 촬영 등 당시 기준으로 손꼽히는 물량이 투입된 대작이기도 했습니다.

전지현과 이민호의 만남
세상 물정 모르는 인어 심청 역의 전지현은 특유의 엉뚱한 코미디 연기로 극을 끌고 갔습니다. 별그대 천송이에 이어 다시 한번 사랑스러운 괴짜 캐릭터를 완성한 셈입니다. 사기꾼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허준재 역의 이민호와의 호흡도 안정적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겨울마다 생각나는 로맨스
기억을 지우는 인어의 능력, 사랑을 지키기 위한 선택 같은 설정들은 멜로의 애틋함을 끌어올렸고, OST 역시 겨울 감성 플레이리스트의 단골이 됐습니다. 방영 후 10년이 지난 지금도 겨울이면 다시 찾는 드라마 목록에 오르내리는 이유입니다.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은 밤, 바다에서 온 손님과 함께 서울의 겨울을 걸어 보시길. 20부작의 끝에서 만나는 마지막 선택이 오래 마음에 남는 드라마입니다.

Copyright © 그 시절 우리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