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무니없는 평점 때문에 10점 줬다… 250만이 봤는데 저평가받은 이 정치 코미디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2009년 10월 29일 개봉한 장진 감독의 정치 코미디 영화다. 개봉 첫 주 71만 명을 동원하고 2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해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며 최종 250만 관객을 기록했다. 그러나 관람객 평점은 흥행 성적과 다르게 낮은 편이었고 이에 평점이 터무니없이 낮다며 10점을 줬다는 후기가 줄을 이었다. 이 정도로 저평가받을 영화는 아니다, 평점이 왜 이렇게 낮지라는 반응이 지금도 이어지는 한국 정치 코미디의 숨겨진 수작이다.
🔴 대통령이 복권 1등 244억에 당첨됐다… 기부하겠다고 공언했던 그의 속앓이

이 영화의 가장 유쾌한 설정은 이순재가 연기하는 임기 말년 대통령 김정호의 에피소드에 있다. 월드컵 개최 복권 발매 행사에서 구입한 복권이 1등 244억 원에 당첨된다. 문제는 구매 당시 당첨된다면 좋은 복지재단에 기부하고 국민을 위해 쓰겠다고 공언했다는 것이다. 국민과의 약속, 사적 욕심, 대통령으로서의 체면이 뒤엉키는 이 설정이 관람평에서 복권 얘기하는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는 반응을 낳았다. 민주화 투사 출신이라는 설정이 이 딜레마를 더 재미있게 만든다.
🔴 꽃미남 싱글 대통령·복권 당첨 대통령·최초 여성 대통령… 세 대통령이 각각 다른 인간적 딜레마를 안고 있다

이 영화는 세 에피소드의 옴니버스 구조다. 이순재의 복권 당첨 속앓이 외에 장동건이 연기하는 차지욱은 세 명 중 가장 젊고 카리스마 있는 대통령으로 북한·일본·미국 간의 외교적 난제와 신장 이식이라는 개인적 윤리 문제를 동시에 마주한다. 고두심이 연기하는 한경자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지역 개발 계획에 남편이 얽히며 정치적 이혼 위기에 처한다. 세 대통령이 안고 있는 딜레마가 모두 다르지만 모두 지극히 인간적이라는 점이 이 영화를 장진 감독다운 작품으로 만든다.
🔴 실제 전직 대통령들을 모티브로 했다… 이 영화가 개봉 당시 화제가 됐던 이유

이 영화가 개봉 당시 화제를 모은 이유 중 하나는 세 대통령 캐릭터가 실제 정치인을 연상시키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김정호의 민주화 투사 출신 설정과 행보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을 연상시켰다. 한경자의 대법관·법무부 장관 경력은 당시 강금실 전 장관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 실제 정치 현실을 비틀어 코미디로 만드는 장진 감독의 방식이 이 영화에서도 유효하게 작동했다. 요즘 같은 시기에 기분 좋게 본 영화라는 관람평이 정치 현실에 지친 관객들에게 이 영화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보여준다.
🔴 모든 정치가 이렇게만 된다면 행복할 텐데… 이 영화가 지금 다시 소환되는 이유

이 영화에서 그려지는 대통령들은 완벽하지 않다. 복권 당첨에 속앓이하고 개인 의료 윤리 문제로 고민하고 남편의 실수에 발목이 잡힌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굴욕의 역사는 있을지 몰라도 굴욕의 정치는 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진 인간적인 수장들이다. 내가 바라는 수장은 이 영화의 대통령들처럼 인간적인 수장이라는 관람평이 이 영화가 다시 소환될 때마다 나오는 이유다. 지극히 인간적인 영화라는 평가가 15년이 지나도 이 영화를 찾게 만든다. 현재 OTT에서 시청 가능하다.
이 영화는 장진 감독·각본, 이순재(김정호)·장동건(차지욱)·고두심(한경자)·임하룡·윤여정·이기우 주연의 〈굿모닝 프레지던트 (Good Morning President)〉(쇼박스 배급, 2009년 10월 29일 개봉, 최종 관객 250만 명·개봉 2주 만에 200만 돌파·손익분기점 달성, 12세 이상 관람가 113분, 현재 OTT 시청 가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