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 부부는 어언 7년 차로 이 집에는 남편, 저, 올해로 7살이 된 귀여운 꼬마 강아지 테리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집을 구매했을 때부터, 우리 집을 어떻게 꾸밀지라는 상상과 함께 언제면 내 상상 속의 집에 들어가 살 수 있을까라는 설렘과 함께 인테리어 여정이 시작되었던 거 같아요. 드디어 22년 7월에 1년 여간의 준비 및 스터디, 2개월간의 리모델링 기간이 끝나 이사했고, 지금 벌써 7개월이 다 되어가네요.

입주할 때 주문했던 소파 및 다른 가구들도 해외 배송으로 오랜 시간이 걸려, 이제 90% 정도 도착해서, 살고 있는 상태에서 완공 촬영을 마쳤고, 이렇게나마 오늘의집에서 랜선 집들이로 그간의 과정도 돌이켜보고, 또 같은 취향을 가진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없는 글솜씨 발휘하여 글을 씁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

도면 Before

이 집은 올해로 17년 차된 구축 아파트입니다. 매입 당시 용적률 155%, 건폐율 9%로 매우 쾌적한 단지환경을 갖췄고, 40평대지만 방은 3개인 부분이 2인 가족이지만 넓게 생활하고 싶은 저희에게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또 워낙 튼튼하게 지어졌다고 소문난 단지기도 해서 예산 범위 내에서는 제일 좋은 선택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제로 살아보니, 역시 널찍한 동간 거리 및 단지 내 초록초록한 나무와 텃밭이 삶의 질을 올려주고 있습니다.

도면 After

방 3개, 화장실 2개인 43평형 아파트로 방마다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원래의 안방은 잠만 자기에는 너무 커, 재택근무를 많이 하는 저를 위해 홈오피스로, 바로 옆에 있는 작은방에 크고 편안한 침대를 둬 수면에 집중할 수 있게 했습니다.

나머지 방은 드레스룸으로 활용하되, 확장을 한 다른 방과 달리 베란다를 살려 창고 및 식물들을 위해 쓰고 있습니다. 기존의 안방을 홈오피스로 변경하면서, 붙어있던 화장실은 좀 더 과감한 시도를 해봤습니다.

저희 부부는 집순이, 집돌이라 집에서 보내는 둘만의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기 때문에 애정을 갖고,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진행했습니다.

인테리어 업체 선정

시간적 여유가 없는 맞벌이 부부라, 처음부터 셀프로 진행하는 옵션은 없었어요. 그래서 성패를 좌우할 요소 중 가장 큰 부분인 업체 선정에 많은 비중을 두고, 견적 요청 및 대면 미팅에서 가장 진정성과 열정을 보여주셨던 업체와 함께 진행하기로 했고, 결과적으로는 정말 만족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업체 선정에 있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지만 이 부분은 따로 문의 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저는 취향이 명확한 편이라, 사실 공간별 용도, 사용하고 싶은 자재, 가구, 가전 등은 미리 다 선택이 되어 있어서, 모든 요소들을 어떻게 한 집에 잘 녹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많이 했습니다.

현관

현관은 최대한 깔끔한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원래 전체 타일을 할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자재투어 중 너무 맘에 드는 이 타일을 발견하고, 현관에 좀 웅장한 느낌을 주면 어떨까라며 업체 대표님과 디자이너님, 저랑 남편 모두 만장일치로 의견이 모여 저희 집 타일 중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이 타일을 현관에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중문은 상업공간의 느낌을 내기 위해 강화유리도어로 시공했고, 무게감은 있지만 공간에 확장감과 시원함을 주어 만족스러운 선택입니다.

2인 가족의 신발 수납으로 아주 넉넉하지는 않지만, 4계절 신발을 수납하고 나니 딱 맞는 사이즈입니다 :)

원래 벽에 그림을 걸려고 했으나, 외출, 귀가 시 소지품을 편하게 거치할 수 있는 장을 찾다가 집 전체가 좀 다운된 차분한 톤이다 보니, 생동감을 주고 싶어 일부러 컬러감이 있는 몬타나 메가 모델로 선택했습니다. 귀여운 소품들과도 잘 어울리네요 :)

거실

현관에서 들어와 정면으로 바라보는 모습입니다.

거실은 사실 전형적인 소파와 TV의 대면형태를 탈피하고 싶었어요.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저희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집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대세는 이런 형태를 피하는 거지만 저희는 바쁜 맞벌이 부부로, 퇴근 후 같이 붙어서 넷플릭스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수다떠는 게 힐링인데, 맹목적으로 대세를 따르기 보다는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모듈 소파와 85인치 티비로 구성했습니다.

원래도 일반 아파트보다 높은 천장이었지만, 시공 단계에서 급하게 전체 천장을 2.5미터로 높이고 일자 천장으로 변경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가장 잘한 선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자 천장이다보니 좀 밋밋한 느낌도 나서, 디자이너님이 추천해주신 보 형태의 나무판을 3개 덧대고, 사이사이 라인조명을 시공했습니다.

메인 조명이 없는 거실이기에, 부족한 광원을 채워주기에 너무 좋습니다.

사진상으로는 그리 커 보이지는 않지만, 엄청 큰 사이즈의 모듈 소파입니다.

전형적인 소파의 모습보다, 원하는 느낌에 맞춰 조합할 수 있고, 충전재가 구스라 착석감이 무척 편합니다. 벽에 딱 붙이는 것보다 어느 정도 공간을 줘서 통로를 만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주방

주방은 디자인, 자재 선택 단계에서 가장 속을 많이 썩이고, 또 욕심을 부리게 된 공간이 되겠네요.

주방 또한 천장고를 2.5미터로 올려 거실과 일자가 될 수 있게 시공했습니다. 주방 구조상 거실과 대면형 아일랜드로 하기에는 이래저래 불편해서 포기하고, 다행히 가로 양측에 각 1미터 이상의 공간 확보가 되어, 3*1미터의 대형 아일랜드를 세로로 시공했습니다.

거실에서 바라보는 주방, 우측 흰 벽면에는 그림을 걸 예정이라 벽면보강 및 액자레일을 미리 시공했습니다. 아직까지도 맘에 드는 그림을 찾지 못해서 흰벽 그대로 여백의 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방 바닥은 타일로 하고, 거실 원목 마루바닥과 일대일 마감을 요청했습니다. 후드는 미키마우스가 보이는 위치에서 아일랜드에 맞춰 위치 이동을 했고, 기존 주방 상부장은 철거했습니다.

주방 상판과 미드웨이는 좀 볼륨감이 있는 세라믹으로 올렸는데, 통판 한 장으로 선반까지 말아 올리기 위해 정말 알뜰하게 자재를 써주신 대표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총 2판의 몸값이 귀한 세라믹을 한 톨의 낭비 없이 알뜰살뜰 써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상부장을 없애서 부족한 수납은 대형 아일랜드의 하부를 모두 장으로 만들었고, 냉장고 윗, 옆공간, 메인주방 하부장, 보조주방에 있는 상하부장, 트리 공간 등으로 넉넉히 보충했습니다.

요리를 좋아하는 편이라 사실 주방 살림이 어마무시한데, 넉넉한 수납 덕분에 깔끔한 주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디오폰과 온도조절기는 삼성 프레임티비로 갤러리의 느낌을 내고자 위치를 이동하여 주방에 시공했는데, 너무 잘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요리할 때 보이는 모습입니다. 삼성 인피니티 라인의 인덕션을 선택했는데, 다이얼이 분리되어 청소 시 매우 편리합니다. 또한 화력이 정말 세서, 물 올리고 라면 끓이기까지 3분이면 충분합니다.

설치하러 오셨던 기사님께서 시연해 주셨는데, 물 끓는 속도 보고 너무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인덕션의 화력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이라면 추천하는 주방가전 중 하나입니다!

안방

가장 힘을 뺀 안방입니다. 정말 잠만 자는 공간. 가구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시몬스 블랙라벨 매트리스를 제외하고는 자랑거리가 없는 안방입니다.

매트리스는 시몬스 블랙라벨 브리짓 모델입니다, 사이즈는 GK (1900*2075,두께 400)이고, 거의 방에 꽉 차는 느낌입니다. 침대는 순수 남편의 요청 사항이었는데, 무슨 매트리스를 거의 2000만 원 주고 사려고 하나 싶었지만 매일매일 사용하고 있는 아이템으로 잘 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동을 고려하여 침대 헤드가 없는 파운데이션만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데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티비는 65인치 삼성 벽걸이로 원래 집에서 거실에서 사용하던 제품 그대로 사용 중입니다.

침대 왼편에 철거 안 되는 내력벽을 활용해 만든 간이 파우더룸입니다. 이사 오면서 많은 책들을 정리해 자주 보는 것들만 진열해뒀습니다.

데드스페이스가 될 뻔한 공간을 알차게 활용한 거 같습니다. 남편이 저보다 일찍 출근하는 관계로, 파우더룸이 침실에 있어도 서로의 동선이나 수면에 지장을 주지 않아 좋았습니다. 아래부분은 수납장입니다.

파우더룸 공간 맞은편엔 흰 벽이 밋밋해 수납이 가능한 오픈장으로 만들었고, 장식품들을 진열하고 있습니다.

공간 소개를 마치며

인테리어를 하면서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업체와 진행했지만, 제가 이 프로젝트의 담당자라고 생각하고 디자인 단계부터 입주청소까지, 매일매일 현장을 방문하며 애정을 가지고 모든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이 또한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100% 완벽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정말 저희 부부와 함께 최대의 이해심과 성실함으로 저희의 선택에 잘했다!라고 말할 수 있게 해주신 업체 대표님에게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지금은 사적으로도 만나 식사도 하고 인생 이야기 할 수 있는 지인이 되어 "그땐 그랬지"라고 인테리어 과정을 함께 했던 지난 날들을 웃으며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사실 업체선정, 견적, 계약, 시공팀, 디자인, 공간, 공간의 계획, 소재의 선택, 가전 가구의 배치 등등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너무 많지만 여기에서 다 풀 수도 없는 이야기라 최대한 담백하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작성하다보니, 상품태그에서 찾을 수 없는 제품들이 더 많아 태그가 안된 내용에 대한 궁금하신 부분은 댓글로 혹은 인스타로 문의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시간내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나만의 공간에서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