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생애 첫 FA→시장의 냉담함 속에 2년 최대 3억 ‘헐값’ NC 잔류→6월 SSG로 트레이드…롤러코스터 같았던 김성욱의 2025시즌, 준PO 2차전 9회 끝내기 솔로포 ‘해피엔딩’
프로야구 SSG의 외야수 김성욱(32)은 지난겨울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32번, 꽤 높은 순위에 NC에 지명되며 NC의 창단 멤버였다. 10년간 962경기를 뛰며 타율 0.238 78홈런 29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NC의 주전 중견수로 129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 성적은 타율 0.204(358타수 73안타) 17홈런 60타점 10도루. 리그 전체 주전 중견수 중 홈런은 1위였다. 개인 커리어 하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FA 시장이 개막한 뒤 두 달이 지나도록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쏠쏠한 장타툴을 보유한 중견수지만, 정확도가 문제였다. 2할 극초반대의 타율이 발목을 잡은 모양새였다. 결국 지난 1월18일, 원소속팀이었던 NC와 계약 기간 2년, 최대 3억원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김성욱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2차전에서 삼성과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아리엘 후라도의 2구째 시속 149㎞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터렸다. 이틀 전 열린 1차전에서 선발 미치 화이트의 부진으로 인해 2-5로 패하며 기선을 제압당했던 SSG는 김성욱의 결정적인 한방으로 인천 안방에서의 준PO 2경기를 1승1패 균형을 맞추며 대구로 이동하게 됐다.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은 준PO 통산 4번째, 포스트시즌 통산 12번째 나온 진기록이다.


많은 기대 속에 이적했지만, 정규시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왼쪽 어깨 부상 여파로 NC에서도 그다지 많은 출장 기회를 가져가지 못했고, SSG 이적 이후에도 뚜렷한 성적을 내진 못했다. 올 시즌 성적은 56경기에서 타율 0.195(123타수 24안타) 2홈런 13타점. 1할대 타자가 가을야구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낸 것이다.
공교롭게도 김성욱은 NC 시절, 가을야구에서 SSG를 울리는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낸 바 있다. 2023년 준PO 1차전에서도 이날과 똑같은 장소인 SSG 랜더스필드에서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로 0-0이던 8회에 결승 투런 홈런을 날렸다. 2년이 흘러 이번엔 SSG 유니폼을 입고 팀을 구해낸 것이다.


사실 이날 김성욱은 홈런을 치기 전 앞선 세 타석에선 삼진 하나 포함 범타로 물러났다. 이숭용 감독으로선 9회 김성욱 타석 때 대타가 생각날 법 했다. 실제로 이숭용 감독도 김성욱의 홈런에 대해 “장타를 기대하지는 못했고, 류효승 대타도 고민했다. 다만 강병식 타격 코치가 김성욱의 밸런스가 나쁘지 않다고 해서 놔둔 것이 성공했다”고 할 정도였다. 이숭용 감독은 김성욱을 향해 “6월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몸도 안 좋고 잘 안된 부분도 있었다. 제가 구박도 하고 훈련도 많이 시켜서 마음고생이 컸을 텐데 극적인 상황에서 홈런으로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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