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바가지 논란’ 후폭풍…“대포항 손님 3분의1 토막”
김수연 기자 2025. 9. 23. 11:30

강원도 대표 관광지인 속초 대포항 수산시장이 여름 성수기에도 손님보다 상인이 더 많을 정도로 침체된 모습이 유튜브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빈 점포와 먼지 쌓인 수조, 억울함을 토로하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 왜 성수기에도 시장이 텅 비었나?

지난달 15일, 유튜브 채널 ‘여우대장’에는 ‘바가지 논란에 폭망한 속초 대포항’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오후 2시 대포항은 4개 동으로 구성된 수산시장의 매장 절반 이상이 비어 있었고, ‘권리금 없이 임대’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한 상인은 “여기 다 망했다. 세들어온 사람들이 세 값을 못 내고 야반도주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다른 상인은 “작년에 비해 손님도 3분의 1로 줄어든 게 체감된다”며 “마진이 거의 없다. 바가지 씌울 것도 없다”고 털어놨다.
■ 불친절·과다 청구, 왜 신뢰가 무너졌나

시장 침체의 배경에는 잇따른 불친절과 바가지 논란이 있었다.
지난 6월에는 속초 오징어난전 식당에서 불친절한 장면이 담긴 영상이 퍼졌고, 8월에는 일부 상인들이 오징어를 비싸게 팔며 막말을 했다는 사례가 온라인에 확산됐다.
대게·회 직판장에서 수십만 원이 부풀려 청구됐다는 글도 SNS를 통해 공유됐다. 이 같은 사건들이 누적되면서 ‘속초=바가지’라는 부정적 인식이 굳어졌고 관광객 발길은 급격히 줄었다.
■ 행정의 대응, 신뢰 회복은 가능할까
지난 2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강원도가 바가지 요금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며 단속과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속초시는 뒤늦게 물가안정 상황실을 운영하고, 합동점검반을 꾸려 과다 청구 단속에 나섰다. ‘착한 가격 업소’ 캠페인도 열어 정찰제를 홍보했다.
그러나 이미 굳어진 이미지를 단기간에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상인과 행정 모두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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