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치킨집 창업, 아직 희망이 있을까?

돈보다 사람을 벌겠다는 마음으로

철인7호는 2012년 부산에서 시작한 브랜드예요. 2015년 서울에 진출한 이후 현재 60개 매장의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철인7호의 성장 배경에는 대표님의 철학이 담겨 있어요. 김현석 대표가 일본 요식업계의 전설 우노 다카시의 책 『장사의 신』을 읽고 감명 깊었던 문장이 있었습니다.

장사는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사람을 버는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대표님은 ‘한번 온 사람을 다시 오게 만들자’고 다짐했어요. 돈을 벌기 위해 원가를 계산하기보다 손님들에게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손님이 잔을 깨면, 변상 요구 대신 놀라지 않으셨는지 묻고 오히려 음료수를 서비스로 드리는 식이죠.

운 좋게 이런 노력들이 매출 상승으로 나타났어요. 가게를 하나둘씩 확장했는데 여는 가게마다 잘 됐습니다. 그러자 지인들에게 철인7호를 하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지인들에게 가게를 8개까지 내준 후, 2017년에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오래가는 치킨집의 영업비밀

닭고기, 치킨은 남녀노소 다 좋아하는 메뉴죠. 또 경제 사정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비교적 쉽게 사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치킨집은 레드오션이라는 말, 창업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현재 대한민국에 치킨집은 약 8만 개인데요. 전세계 맥도날드가 약 3만 5천 개 있는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많은 건지 조금은 감이 오실 거예요.

수많은 치킨집 중, 철인7호가 살아남고 오래갈 수 있었던 비결은 3가지입니다. 맛, 운영, 그리고 광고.

‘맛'은 철인7호만의 차별화 포인트예요. 10년간 ‘48시간 숙성'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장 맛있는 영계 7호 닭을 쓰고 있는데요. 그 결과 철인7호만의 시그니처 메뉴 ‘오리지날 숙성 치킨'이 탄생했어요. 얇고 바삭한 튀김옷과 촉촉한 속살로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Q: 신메뉴 개발은 어느 정도 주기로 진행되나요?
1년에 한 번씩 신메뉴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경험상 신메뉴가 너무 자주 나와도 점주님들이 판매하시기 힘들어지더라고요. 보통 판매 비중이 가장 낮은 메뉴를 신메뉴로 교체하는데요. 신메뉴는 맛이 좋아야 하는 건 물론이고, 트렌드와 사람들의 관심사를 반영해서 개발하려고 노력합니다.

Q: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는 메뉴 개발을 굉장히 열심히 한다고 들었어요. 이와 비교했을 때 철인7호만의 장점이 있을까요?
현장에 대한 경험입니다. 철인7호의 연구개발 팀장님은 사무실에만 있는 게 아니라 항상 실제 매장에서 메뉴를 개발합니다. 따라서 메뉴를 만들면 홀에서 바로 고객들과 소통하고 피드백을 받고 있어요. 메뉴 개발도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한다는 게 철인7호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Q: 48시간 숙성은 본사에서 해서 오나요? 점주가 직접 해야 한다면 근무 시간이 길어지지는 않을까요?
숙성 작업은 각 지점 숙성 냉장고에서 이루어집니다. 이유는 숙성하려면 파우더를 묻혀야 하는데요. 공장에서 파우더를 묻혀서 납품하는 방법도 고려했었는데 납품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하지 않았어요. 생닭은 면세 제품인데 파우더를 묻히면 과세 제품으로 변해서 납품 가격이 20% 넘게 올라갑니다.

현재는 점주님들에게 숙성하는 방법과 시스템만 알려드리고 있어요. 전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점주님들은 가게 오픈하고 나서 30분만 투자하시면 됩니다. 숙성하고 당일 판매가 안 돼도 3일까지는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재고 걱정도 안 하셔도 돼요.

철인7호의 두 번째 강점은 운영입니다. 특히 홀 매장 운영에 강점이 있어요.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디테일하게는 매장에 사용할 플레이리스트까지 만들어서 가게에 제공해요. 고객들이 후라이드 치킨을 먹었을 때 아이돌 노래가 아닌 옛날 노래를 들으며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현재 철인7호의 홀 매출과 배달 매출 비중은 5:5입니다. 작년까지는 배달 비중이 더 컸는데요. 올해부터 본사 차원에서 홀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홀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어요. 경험상 같은 마케팅 비용이 사용했을 때 홀 매출 증대를 위한 광고의 효율이 더 좋았어요. 배달 광고는 수수료와 대행비가 들기 때문이죠.

추가로 철인7호는 유통업이 아닌 ‘교육산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데이터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SNS 광고를 하더라도 광고가 실제 지점의 방문 리뷰와 블로그 리뷰로 쌓일 수 있게 2차 바이럴 효과에도 집중하고 있어요. 관련해서 점주님에게도 지속적인 피드백을 드리며 운영을 돕고 있습니다.

Q: 물류는 주기는 어느정도 인가요?
철인7호는 대기업 물류도 같이 활용해 점주님들이 주 3~4회 물류를 받을 수 있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통 수도권 4회, 타지역은 주 3회 정도 나가고 있어요. 가게 발주 시스템으로 발주하시면 제품이 다음 날이나 이틀 뒤에 가게에 납품됩니다.

Q: 권장 평수는 어느 정도인가요? 월세는 어느 정도 수준이 적당할까요?
권장 평수는 20~25평입니다. 보통 테이블이 8~10개 들어가요. 이 정도 크기에서는 사장님 한 분만 주방에 있어도 충분히 운영 가능합니다. 경험상 홀에는 일 잘하시는 정직원 한 명이나, 바쁠 때는 추가로 파트타이머 한 분만 있으면 됩니다.

매장 위치는 너무 메인 자리는 가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월세 2~300만 원이 메인이라면 100~150만 원 자리를 추천드려요. 아낀 비용 중 50만 원 정도는 광고비로 사용하는 게 더 효율이 좋아요. 매장 월세가 비싸면 매출은 더 많이 나오겠죠. 하지만 점주님들이 늘 불안한 마음으로 장사를 할 수밖에 없어요. 쫓기는 장사를 하는 게 점주님에게도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Q: 홀 및 배달 각각의 객단가가 궁금합니다.
배달은 2만 4천 원, 홀은 4.5~5만 원으로 거의 두 배가 차이 납니다. 아무래도 주류 매출이 추가되기 때문인데요. 요즘 치킨에 생맥주 두 잔 시켜도 3만 원이 넘잖아요. 객단가 차이도 나는데 배달은 플랫폼 수수료, 광고비, 배달비까지 붙으면 점주님에게 남는 게 더 줄어들어요.

Q: 100% 배달 매장은 출점 불가하다고 들었어요. 배경이 있을까요?
코로나 때 매달 전문 매장이 30개씩 늘어났어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철인7호가 홀이 강한 가게였는데 배달형 가게만 많이 생기다 보니 운영이 힘들었어요. 저희도 배달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으니 본사 차원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어요.

배달만 하게 되면 점주님들이 2,000만 원 팔아도 200-300만 원만 가져가니 지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홀 매장 폐점은 거의 없었는데, 배달 전문 매장은 폐점이 높았습니다. 각종 수수료로 인한 비효율이 발생하는 부분도 있고요. 현재는 홀이 있어야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온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Q: 치킨 제조 시간이 7분이라 생산성은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홀이 중심이라고 하시니 인건비 걱정됩니다.
객단가가 다르기 때문에 배달형 가게에서 30~40마리 튀기는 것과 홀에서 10팀 정도 받아서 발생하는 매출이 비슷해요. 또 치킨이라는 메뉴 특성상 피크타임이 있기 때문에 배달 전문 매장도 사장님 혼자 운영하시기는 어려워요. 따라서 똑같이 한 명을 채용한다는 전제에, 홀이 있으면 파트타이머분이 서빙까지 할 수 있어서 오히려 효율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철인7호는 광고에도 진심인 브랜드예요. 직원들이 가맹본부에 모여 정기적인 아이디어 회의도 하고 주기적인 업체 미팅을 통해 광고를 진행 중입니다. 대표적으로 이유준 배우와 함께한 유튜브 광고, 김제우 부부와 함께한 인스타그램 광고가 있습니다.

추가로 내년 상반기에 방영될 드라마 PPL도 진행했는데요. 극 중 여주인공 아버지 가게가 철인7호예요. 브랜드명 그대로 나올 예정이라 매출 상승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내년에 상영되는 영화에도 PPL 형식으로 참여했습니다

나아가 철인7호는 단순 브랜딩을 위한 광고만 하는 게 아니라 점주에게도 마케팅 교육을 실시해요. 대표님이 마케팅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기 때문에 직접 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예요. 마케팅 특성상 트렌드와 알고리즘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공부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Q: 마케팅 비용은 점주에게 부담하지 않고 본사에서 지불한다고 들었어요.
마케팅 비용이 점주님들에게는 큰 부담이잖아요. 배달 플랫폼 광고 비용도 필요하고, 많이 투자하신다고 해도 월 50만 원 정도가 최대일 거예요. 인플루언서 먹방이나 드라마 PPL을 하거나 하는 건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가죠. 그래서 큰 틀에서 브랜딩 관점의 마케팅은 본사 예산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계약서에도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 광고 타겟층이 따로 있을까요?
20~30대가 주 타겟입니다. 이 세대를 타겟으로 광고해야 바이럴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에요. 비주얼을 위해 전략적으로 배달과 홀의 메뉴 구성도 다르게 만들었어요.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매장에서 치킨을 먹으면 사진을 찍을 수밖에 설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표님에게 철인7호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습니다.

“철인7호는 지금 전국에 매장이 60개가 있는데요. 당분간 공격적으로 가맹점 확대는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특히 최근 6개월은 홀 매장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내부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고 신규 창업을 받지 않았어요. 지금은 홀 매장 중심으로 한 달에 2~3개씩 꾸준히 오픈하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이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성장하고 싶어요. 가맹점 한 개 한 개에 더 많이 신경 쓰고, 신규 교육을 잘 해서 점주님들과 상생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