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is] ②‘오너 4세’ 윤인호 대표, 세대교체 신호탄 쐈다

/사진 제공=동화약품

동화약품의 ‘오너 4세’ 시대가 개막했다. 최근 동화약품 주주총회에서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인 윤인호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꿰차면서 세대교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현재 윤 대표는 동화약품의 지분까지도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표이사 카드를 통해 ‘승계의 마침표’를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준하, 윤인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동화약품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윤인호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아울러 유준하 단독 대표체체에서 유준하, 윤인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그룹 후계자에 오른 윤 대표는 1984년생이다.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 동화약품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해 중추신경계팀 차장, 전략기획실 부장과 생활건강사업부 이사, 일반의약품(OTC) 사업 담당 상무를 거쳤다. 2019년 윤 대표는 동화약품 등기임원이 되면서 이사회에 합류했다. 2022년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부여받아 부사장으로서 모든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앞으로 윤 대표는 각자 대표 체제 하에서도 기존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유 대표가 영업 및 조직 관리 등을 맡는다. 윤 대표는 미래 신사업 진출을 경영 목표로 삼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는 동화약품의 캐시카우인 활명수, 후시딘 등 일반의약품을 통한 사업이 성장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국내 최장수 제약회사로서 쌓아온 역량과 신뢰, 업계 최고 수준의 공정 거래 및 윤리경영 원칙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

동화약품이 ‘4세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한 배경은 윤 대표의 부친인 윤 회장이 지난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다. 이에 따라 당시 상무였던 윤 대표는 부친인 윤 회장과 함께 이사회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경영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윤 대표는 과거 전략기획실(2015~2018년)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과 신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화약품은 이를 기점으로 윤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경영 승계 구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실제 윤 대표는 지분을 꾸준하게 확보하면서 그룹 장악력을 끌어올리는데 힘써왔다. 현재 윤 대표는 동화약품의 지주회사인 디더블유피홀딩스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디더블유피홀딩스는 윤 대표 등 특수관계자가 100%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윤 대표는 동화약품 지분도 6.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윤 회장이 3월 19일 윤 대표에게 동화약품 보통주 115만3770주(4.13%)를 증여했기 때문이다. 이날 동화약품 종가인 5860원 기준으로 67억원 상당이다. 이로써 윤 회장의 지분율은 5.13%에서 1%로 낮아졌다. 윤 대표는 올해 지분구조와 경영권 장악을 모두 이루면서 그룹 내 권한이 더욱 공고해진 모양새다. 윤 대표는 “동화약품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나아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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