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곳에서 증명하겠다”…‘벚꽃 엔딩’ 속 물세례, 소노의 첫 봄농구

경기가 끝나자 고양소노아레나에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울려 퍼졌다. 장내 아나운서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고, 손창환 감독은 선수들의 물세례를 맞으며 환하게 웃었다.
고양 소노는 5일 홈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65-61 역전승을 거두며 창단 첫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3쿼터까지 10점 뒤지던 경기를 에이스 이정현(24점)의 4쿼터 원맨쇼로 뒤집은 드라마였다. 시즌 상대전적 1승 4패로 밀렸던 정관장을 가장 중요한 한판에서 잡아냈다.
물에 젖은 채 인터뷰에 응한 손창환 감독은 “시즌 시작할 때 많은 우려와 걱정이 있었는데, 5할 승률과 6강을 가겠다고 약속드렸던 것을 지킬 수 있어서 지금 이 순간이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권에 머물며 김태술 감독이 경질된 뒤, 손창환 감독이 제3대 사령탑으로 부임해 이번 시즌 처음부터 팀을 이끌었다. 시즌 초반 11연패로 흔들렸지만 이후 10연승 폭풍 질주로 반등하며 창단 2시즌 만에 봄농구 문턱을 넘었다.
이날 16리바운드로 골밑을 지킨 네이던 나이트는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으니 계속 찾아와서 응원해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루키 강지훈은 손창환 감독을 팬들에게 직접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강지훈은 “감독님은 선수들밖에 모르시고, 농구도 하나하나 짚어주신다”며 “덕분에 성장해서 팀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하며 ‘명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무대로 이끌었다.
주장 정희재는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진출로 증명했으니, 더 높은 곳에서 증명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재도는 “선수들이 약속 지켰으니, 플레이오프 때 체육관 한번 꽉 채워달라”며 팬들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손창환 감독은 시즌 개막 전 팬들에게 5할 승률과 6강 진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 약속을 지킨 날, 홈 관중과 ‘벚꽃 엔딩’을 배경으로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고양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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