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쇠에 ‘손가락’ 걸고 경호...“김정은, MZ 병사 반란 가능성 의식”
북한이 최근 군부대를 시찰하러 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변에 소총을 든 무장 경호원 7명이 경호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과 관련해, 북한 젊은 병사들의 반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김정은이 그 같은 신중한 경호를 지시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인 마키노 요시히로는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이번 훈련은 신병을 대상으로 한 훈련이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훈련에 참가한 병사들은 대부분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젊은 세대였다”고 했다.
마키노 기자는 “이들은 소위 ‘북한의 장마당세대’ 또는 ‘MZ세대’라고 할 수 있는, 북한 체제에 의문을 갖기도 하고, 한국 드라마나 음악을 접한 경험이 있는 세대”라며 “이런 젊은 병사들은 북한 체제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질 가능성이 있으며, 김정은도 그들의 반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키노 기자는 “이번 사진에서 대원들이 실제 사격 훈련을 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이는 김정은이 반란을 우려해 호위사령부 병사들을 대거 동원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북한 내부적으로도 최고 지도자의 경호 체계가 완벽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고, 반란이 일어나도 의미가 없다는 것을 국내적으로 주장하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의 경호 체계가 완벽하다는 점을 대외적으로도 보여주려 했다는 분석도 그는 내놨다. 마키노 기자는 “요즘 전 세계적으로 암살 시도가 늘어나고 있으며, 암살 수단도 무인기, 즉 드론과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북한은 외부의 습격과 암살 시도가 다양해질 것을 우려하면서, 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이러한 사진을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11일 조선인민군 특수작전 무력훈련기지를 방문해 훈련을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정은 주변에는 헬멧을 쓰고 소총으로 무장한 경호원들이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김정은을 보호하고 있다. 특히 실탄 사격훈련을 할 땐 김정은 주변에 일렬로 늘어서서 경계자세를 취했는데, 총구는 엎드려 쏴 자세를 취하고 있는 병사들을 향해 있었고, 일부 경호원들은 방아쇠에 손가락까지 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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