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에 낭만을 버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퍼거슨 감독과 앰버서더 계약 종료..."비용 절감 목적"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구단 역사에 남을 만한 명장 알렉스 퍼거슨 前 감독과의 앰버서더 계약을 종료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5일(한국시간) “맨유의 새로운 소유주 INEOS는 구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 퍼거슨 경과 연간 수백만 파운드 계약을 종료하면서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 역사상 최고의 감독이다. 세인트 미렌, 에버딘에서 감독 생활을 했던 그는 1986년 11월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퍼거슨은 은퇴를 선언한 2013년까지 무려 27년 동안 맨유 감독직을 역임했다.

퍼거슨 재임 시절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강자로 군림했다. 맨유는 퍼거슨 체제에서 EPL 13회, FA컵 5회, 리그컵 4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커뮤니티 실드 10회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클럽대항전에서의 성과도 빛났다. 퍼거슨의 맨유는 2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1998/99시즌에는 트레블을 달성하는 쾌거를 누렸다.

퍼거슨은 2012/13시즌을 끝으로 감독직 은퇴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맨유와 함께하고 있다. 그는 2013년 10월 연간 216만 파운드(한화 약 38억 원)를 받는 글로벌 앰버서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10년 동안 이어졌다.

맨유와 퍼거슨의 동행은 영국 석유 화학 기업 ‘INEOS’가 공동 구단주가 된 후 종료됐다. ‘디 애슬레틱’에 의하면 구단의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더 이상 이 금액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알려졌다. 운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퍼거슨과의 앰버서더 계약을 끝냈다는 의미다.

비록 글로벌 앰버서더 계약은 종료됐지만 퍼거슨이 맨유를 완전히 떠나는 건 아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퍼거슨은 구단의 비상임 이사로 남았기에 계속 경기장에 참석이 가능하다. 퍼거슨과 맨유는 이 문제를 우호적으로 처리했다고 알려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