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는 잘 모를 법도 하지만, 토요타는 미국에서 의외로 픽업트럭 강자다. 물론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픽업트럭은 포드 F-150 이지만, 이는 풀 사이즈 픽업트럭을 포함했을 때 이야기고 중형 픽업트럭으로 장르를 한정하면 토요타가 유리하다. 토요타 타코마는 2022년에 쉐보레 콜로라도보다 2배를 더 팔았고, 포드 레인저보다15만 대 이상 더 팔렸다. 그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풀체인지도 신중하게 진행해야 했을 것이다.
어느새 4세대로 진화한 신형 타코마는많은 부분을 바꾸었다. 프레임부터 디자인, 파워트레인까지 모든 것을 바꾸었고 과감한 주행을 위한 TRD 파츠 적용 트럭도 있다. 미국 하와이 빅 아일랜드를 무대로 모습을 드러낸 타코마는 상위 모델인 툰드라에서 많은 것을 가져왔지만, 그렇게 변화를 단행하면서도 한 가지만은 지켜냈다. 다른 경쟁자들이 던져버린 전통적인 트럭의 형태와 용도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토요타라고 할 수 있다.
4세대로 다시 태어난 타코마에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이 바로 프레임이다. 기존 프레임은 과감하게 버리고 상위 모델인 툰드라에 사용하던 TNGA-F 바디 온 프레임을 갖고 왔다. 프레임과 휠베이스가 짧아지면서 구조는 약간 바뀌었지만, 탄탄함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Badass Adventure Machine'을 주제로 개발된 신형 타코마는 툰드라보다 더 작은 프론트 그릴과 더 얇아진 헤드램프를 갖고 있기에 좀 더 절제된 모습을 보인다.
실내는 완전히 바뀌었지만, 툰드라의 향수를 조금 느낄 수 있다. 제일 눈에 띄는 것은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상단을 차지한 내비게이션 화면이다. 계기판은 기본적으로 7인치 디스플레이를 제공하고, 옵션으로 12.3인치를 선택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은 기본 8인치이고 옵션으로 14인치를 선택할 수 있다. 픽업트럭임에도 업그레이드된 JBL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한 것도 포인트. TRD 프로 모델의 경우, 앞 좌석에 쇼크 업쇼버를 추가한 버킷 시트를 장착해 준다.
엔진은 3세대에서 사용하던 2.7ℓ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제거하고, 그 대신 더 강력한 2.4ℓ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231마력으로 부족함을 느낄 일은 없을 것이다. 이것이 부족하다면, 최고출력이 274마력으로 증가하는 아이포스(i-Force)를 선택하면 된다. 기본적으로는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하지만, 아이포스를 선택하면 6단 수동변속기도 선택할 수 있다. 변속 시 엔진 회전수를 조정해주고 실속 방지 기능이 있어 편리할 것이다.
가장 주목할 것은 기존 3.5ℓ 6기통 가솔린 엔진을 대체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2.4ℓ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배터리를 조합하는데 최고출력 331마력을 발휘한다. 전기 모터의 특성 상 높은 토크도 얻을 수 있으므로, 픽업트럭의 본래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정말 좋을 것이다. 하이브리드는 타코마TRD 프로와 트레일헌터 트림에 기본적으로 제공된다.기본적으로 모든 모델이 뒷바퀴를 굴리며, 4륜 구동은 옵션이다.

타코마는 기본적으로 네 바퀴에 모두 디스크브레이크를 물리고,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을 적용해 안전 및 편의사양을 쉽게 추가하고 있다. 오프로드주행에 중점을 둔 모델의 경우, 앞 바퀴 스태빌라이저 분리 기능이 들어가 있어 좀 더 주행이 쉬워진다. 여기에 다운힐 어시스트 콘트롤,다중 지형 모니터, 지형 선택 시스템도 추가되어 있다.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3.0도 들어가 있어 일반도로에서 안전을 지키기에도 좋다.
신형 타코마는 2023년 말부터 북미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출시가 조금 늦어, 2024년 봄에나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의외로 판매가 좋은 타코마이지만,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못하는 것 같다.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 픽업트럭이 주목을 받을 수 있을까? 쉐보레 콜로라도가 그럭저럭 팔리는 국내 시장 상황을 생각해 보면, 타코마가 그 배는 더 팔릴지도 모른다. 물론 수입이 될 때의 이야기고, 가격이 잘 책정되었을 때의 이야기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