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메밀꽃밭과 단풍길 앞에서 어김없이 소환되는 드라마가 있다. 2016년 겨울 최고 시청률 20.5%를 기록하며 당시 케이블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쓴 tvN '도깨비' 이야기다.
939년을 살아온 남자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김신(공유)과, 그의 신부인 소녀 지은탁(김고은)의 이야기다. 여기에 기억을 잃은 저승사자(이동욱)와 전생의 비밀을 품은 써니(유인나)까지,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네 사람의 인연이 낭만적으로 얽힌다.
김은숙표 대사의 정점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라는 대사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김은숙 작가의 대표 문장이 됐다.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나란히 걷기만 해도 화제가 됐던 '롱코트 케미'는 그해 겨울 최고의 밈이었다.
케이블 역사를 새로 쓴 20.5%

마지막 회 시청률 20.5%는 당시 케이블 드라마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였다. OST '뷰티풀', '스테이 위드 미' 등이 음원 차트를 장악했고, 촬영지였던 주문진 방파제와 메밀꽃밭은 지금도 관광객이 찾는 성지가 됐다.
배우들의 인생작

공유는 '부산행'에 이어 '도깨비'로 그해를 완전히 자신의 해로 만들었고, 김고은과 이동욱, 유인나 모두 이 작품을 대표작으로 새겼다. 슬픔과 유머를 오가는 앙상블은 판타지 로맨스라는 장르를 안방의 주류로 끌어올렸다.
쓸쓸하고 찬란한 정주행

'도깨비'는 여전히 OTT 정주행 목록의 단골이다. 화려한 판타지 속에 삶과 죽음, 기다림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담은 이야기는 볼 때마다 다른 장면이 마음에 남는다. 쓸쓸하고 찬란했던 그 겨울을 다시 만나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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