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위 LG 트윈스 18승 5패 승률 .783
지금까지 연패가 없는 LG는 타 팀팬들에게 '자연재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습니다.
클래식 지표만 봐도 LG의 강함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데 공격지표에선 팀득점(146), 팀타율(.280), 팀출루율(.377), 팀OPS(.798), 팀장타율(.421) 등 팀홈런(2위), 팀도루(2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타격만 놓고 wRC+(득점창출력)를 계산하면 136.1로 2위인 롯데의 106.4를 멀찌감치 따돌릴 정도로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였습니다.
투수-수비 지표도 압도적인데 팀방어율 2위(2.96), 팀WHIP 1위(1.09)를 기록하고 있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은 평균자책 2.95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23경기에서 단 8개의 실책만 기록한 수비력은 탈 KBO리그급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수비승리기여도만 놓고 봤을 때 2.04로 2위인 KT의 0.78을 훨씬 압도합니다.
.362-5홈런을 기록한 박동원과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문보경(.345-5홈런), 지난 시즌 부진에서 반등에 성공한 김현수(.354) 등 선수 개개인의 활약도 뛰어나지만, 두터운 선수단 뎁스 덕에 컨디션이 조금 떨어진 선수가 있으면 바로 교체 선수로 활용하며 선수단의 체력을 챙기는 여유를 보이면서도 이런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LG가 1위를 달리는 이유일 것입니다.
LG의 고민은 바로 외국인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이탈입니다.
4월 15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6이닝 9탈삼진 0피안타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팀 노히트노런' 대기록에 기여했지만,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6주 이탈이 확정됐습니다. LG가 발 빠르게 호주 리그 출신 코엔 윈을 영입했지만 에르난데스의 위력과 비교할 수준은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탄탄한 선발진이 버텨주며 불펜진 역시 큰 어려움 없이 마운드를 지켜줬지만, 에르난데스의 이탈로 인한 로테이션 구멍이 커질 경우 불펜의 불안감이 다시 약점으로 고개를 들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20일 SSG전 선발투수가 조기에 무너지자 불펜도 함께 흔들렸던 경기가 그런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2위 한화 이글스 14승 11패 승률 .560
시즌 초반 팀타율 1할대에 머물정도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한화는 4월 들어와 월간 팀타율 3위(.280)-팀득점 공동 2위(91점)으로 타선이 살아나며 순위도 급상승했습니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외국인타자 플로리얼과 노시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때 퇴출설, 용병타자 2인설 등 야구 커뮤니티에서 플로리얼을 비난하는 여론이 높았는데 4월 5일 삼성전에서 첫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후 타격감을 급격하게 회복하며 4월 타율 .333-12타점을 쓸어 담았습니다.
여기에 노시환은 최근 5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4번타자의 위용을 되찾았고 문현빈 선수는 4월 5일 삼성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비롯해 .364-16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재능을 꽃피우고 있습니다.
시즌 개막전부터 강점이라 꼽혔던 선발진은 폰세와 문동주가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해주면서 선발 7연승이라는 팀역사상 24년 만에 첫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반등에 선공한 한화지만 테이블세터진에 대한 고민은 여전합니다.
플로리얼-노시환-채은성-문현빈 등 중심타선이 동반 부활한 최근 팀성적이 연승을 거듭하고 있지만, 중심타자들의 타격감이 주춤했을 때 그 충격을 최소화해줄 테이블세터진을 조합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높은 출루율과 빠른 기동력으로 작전 야구를 구사할 수 있는 자원이 투입돼야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심우준은 출루율이. 217의 부진에 빠져있고 황영묵(.191), 안치홍(.067)도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최근엔 김태연을 1번-플로리얼을 2번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김경문 감독의 뛰는 야구를 구현하기엔 부족함이 있습니다. 플로리얼은 엄청난 폭발력을 보이다가도 종종 어이없는 주루 실수를 범하는 등 기복이 심한 선수라 불안함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3위 KT 위즈 12승 1무 10패 승률 .545
지난 몇 년간 시즌 초반 부진을 겪은 탓에 '슬로 스타터'란 별명을 얻었지만, 이번 시즌 초반 KT의 기세는 나쁘지 않습니다.
그 기반엔 팀 평균자책 1위(2.45)에 올라있는 탄탄한 투수진의 힘에 있습니다. 한화의 선발진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실제 선발 평균자책(2.18)은 KT가 압도적인 1위입니다. 고영표(1.65)-소형준(1.44)-헤이수스(1.01)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면 타 팀 타자들이 경기 전부터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즌 초반 구속 저하 우려를 낳았던 마무리 박영현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150km를 상회하는 구속을 회복하며 불펜의 안정감도 서서히 찾아가는 중입니다.
투수진은 걱정이 없는 KT지만 야수진을 놓고 보면 고민이 깊어집니다.

시즌 초반 로하스-강백호를 1-2번 타순에 놓고 득점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내세웠지만 어색한 타순 탓인지 두 선수 모두 동반 부진에 빠지며 전체 타선이 동반 부진에 빠지는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결과 KT 팀득점 9위(85점)-팀타율 9위 (.244)-팀OPS 9위(.667) 등 거의 공격 전지표에서 SSG 다음으로 좋지 않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타격감을 조금씩 회복하던 강백호가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이탈해 타선의 무게감은 더욱 떨어질 전망입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 젊은 유망주들이 등장해야 전력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지만 대부분 30대 중후반의 베테랑들이 대부분이 선수단이라 변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4위 롯데 자이언츠 13승 1무 11패 승률 .542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롯데는 4월 11일 시작된 NC-키움-삼성과 9연전에서 7승 2패를 기록하며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롯데 상승세의 기반은 타선에서 터진 깜짝 스타들의 활약 덕이 컸습니다. 3월 1할대 타율에 허덕이던 황성빈은 4월에만 .407-6도루를 기록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전민재는 주전 유격수를 꾀차며 4할에 가까운 높은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나승엽이 팀 최다인 5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까지 눈을 뜨며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2군에 내려가 타격감을 조정 중이던 윤동희와 지난 시즌 202안타를 기록했던 레이예스의 타격감까지 살아난다면 롯데 타선의 끈끈함은 더욱 위력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롯데의 이런 상승세는 선수들의 투혼에 의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황성빈과 장두성, 고승민 등 발 빠른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며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경우가 많지만 자칫 부상 위험이 많은 플레이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LG나 한화 같이 도루를 활용한 기동력과 작전의 야구가 아닌 선수 개인의 판단에 의한 즉흥적인 허슬 플레이는 자칫 실수를 유발할 수 있고 최악의 경우엔 부상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불펜진은 리그에서 가장 연투가 많은 팀이란 비난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2연투가 31차례로 리그 1위, 3연투도 5차례로 압도적 리그 1위입니다. 특히 정현수, 정철원, 박진은 리그 연투 기록에서 두산 김호준과 함께 1~4위를 기록 중입니다.
2군에 내려간 구승민과 부상 중인 최준용의 복귀가 늦어질 경우 롯데의 불펜 과부하는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폭탄이 될 수 있습니다.
5위 삼성 라이온즈 12승 12패 승률 .500
시즌 초반 KT와 함께 2위 자리를 다투던 삼성은 4월 11일부터 시작한 KT-LG-롯데로 이어지는 8연전에서 2승 6패의 부진을 겪으며 5위까지 순위가 떨어졌습니다.
팀 홈런 1위(27개)-팀 장타율 2위(.419)에 오른 타선의 힘은 여전하고 후라도-원태인이 이끄는 선발 원투펀치 역시 탄탄하지만 삼성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들이 극단적으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 것이 최근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홈과 원정에서 경기력 차이입니다.

홈에서는 25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경기당 6.78점을 올리는 화끈한 타선을 자랑하지만 원정에서는 2개의 홈런과 경기당 3.7점의 극심한 득점력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수 개개인을 살펴보면 구자욱(.189)-이재현(.188)-김영웅(.194)-박병호(.148) 등 주축타자들이 모두 1할대의 원정 타율을 기록 중입니다. 외국인타자라도 꾸준한 생산력을 보여줘야 하지만 디아즈 역시 원정에서 .200-1홈런-4타점으로 평범한 타자로 전락했습니다.
기대를 걸었던 최원태의 부진도 팀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요소였습니다. 당초 4선발로 안정적인 이닝이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걸었지만 지난 4번의 등판에서 19⅓이닝을 소화하며 5이닝도 버텨주지 못했고 QS는 단 1번에 불과했습니다. 6.52의 평균자책도 기대이하지만 WHIP 1.92로 이닝 당 2명의 주자를 허용하는 최근 제구력으로는 팬들의 기대치를 맞추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팀 내 타율 1위였던 김지찬과 외국인투수 레예스가 이번 주중 복귀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두 선수가 복귀하고 100% 전력을 갖춘다면 삼성의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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