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묘, 결코 남일 아님...고양이가 집 나가기 쉬운 때와 장소 4

아무리 이름 불러도 보이지 않는 고양이! 유기묘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내 고양이도 유기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은 고양이가 집을 나가기 쉬운 상황을 정리합니다.


1. 현관문이 조금이라도 열려 있을 때

고양이의 탈주 장소 1위는 현관. 특히 외출에서 돌아온 집사가 문을 여는 순간이나, 어떤 일로 잠시 현관문을 열어뒀을 때 나가는 경우가 다반사인데요.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된다면 현관 앞에 방묘문을 설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이때 고양이가 점프해서 올라갈 수 있는 정도의 높이는 의미가 없습니다. 방묘창 인터넷을 검색하면 시판 중인 고양이 방묘문이나 직접 방묘문을 만들어 공유하는 DIY 정보들이 많으니 방묘문 설치는 이를 참고합니다.

또한 현관 중문이 있는 집이라면 평소 중문을 닫는 습관도 고양이 탈주를 막는 길입니다. 이 모든 게 여의치 않다면 출입 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요. 혹시라도 집사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때 고양이가 나간다면 그 즉시 “00, 안돼!”라고 다급하고 단호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좋습니다. 고양이는 목소리로도 집사의 감정을 읽기 때문에 “이 행동을 울 집사가 싫어하는구나”라고 느끼고 동작을 멈추거나 달아났다가도 다시 돌아옵니다.

2. 저층이라면 창문이 열려 있을 때

창문도 매우 높은 확률로 고양이가 탈주하는 장소입니다. 특히 원래 근처에 살던 길고양이가 집고양이가 된 경우라면 집 주변 또한 자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창문을 통해 집 밖으로 나갈 확률은 100% 에 이르죠.

그런데 ‘방충망’이 있다고 해서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고양이는 집사의 행동을 보고 모방하는 학습능력이 대단히 뛰어납니다. 그래서 슬라이딩 방충망 하나 여는 것쯤은 고양이에게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방충망에도 잠금장치를 단다면 고양이 탈주뿐 아니라 집사의 방범에도 도움이 되니 고려해볼 만하겠습니다.

3. 중성화수술을 안 해줘서 발정기가 왔을 때

발정기 때 유기묘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짝을 찾아야 한다는 본능은 어마어마해 고양이에게도 엄청난 스트레스라고 하는데요.

집안에 짝이 없으면 집 밖에서 찾는 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니 고양이를 위해서라도 중성화수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 꼭 기억해둡시다.

4. 더 이상 이곳에 살만한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때

끝으로 신입 고양이의 등장이나 리모델링처럼 집안에 급격한 환경 변화가 있어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 “더 이상 이곳은 살만한 곳이 못 돼”라며 탈주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고양이는 밥을 잘 먹지 않거나 구석에 숨어 나오지 않거나 하는 등의 사인을 보내는 게 일반적입니다. 고양이 행동이 이처럼 평소와 다르다면 집사는 원인이 무엇인지 빠르게 찾아 꼭 해결해줘야 하는데요.

글 | 캣랩 장채륜 기자 catlove@cat-lab.co.kr [© 캣랩- www.cat-lab.co.kr 저작권법에 의거,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복사, 재배포, 2차 변경을 엄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