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투자수익률 -77%…'9000만원→2000만원' 쪽박난 비트코인

송지유 기자 2022. 11. 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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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신청 후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달말 2만달러(2710만원)를 웃돌던 비트코인 시세는 이달 들어서만 20% 이상 급락했다.

비트코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도 이번 FTX 사태로 비트코인 시세가 최저 1만달러(1350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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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FTX 파산신청 후폭풍…"코인 접겠다" 등 돌리는 투자자, 자금 대거 이탈…비트코인 심리적 지지선 1만6000달러도 붕괴…"2억까지 오른다" 핑크빛 전망 실종, 부정론 확산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암호화폐거래소 FTX가 파산보호 신청 직후 일부 자산이 해킹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14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 가상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 2022.11.14.

세계 3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신청 후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요 코인 시세가 급락을 거듭하는가 하면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주가도 폭락세다. 비트코인 시세는 또 다시 심리적 지지선인 1만6000달러(한화 약 217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22일 코인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전날 비트코인 시세는 1만5500달러(21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0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이날 오전 11시45분 현재(한국시간 기준) 시세는 1만5700달러(213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말 2만달러(2710만원)를 웃돌던 비트코인 시세는 이달 들어서만 20% 이상 급락했다. FTX의 유동성 위기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조차 인수 포기 선언을 하면서 시장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이달 들어서만 단기 지지선인 1만6000달러가 세 차례(9일·14일·21일) 붕괴됐다. 시세가 1만5000달러대에 머문 날은 5거래일이다.

시계를 1년 전으로 돌리면 수익률은 더 참담하다. 지난해 11월만해도 비트코인은 최소 5만3000달러(7170만원), 최대 6만8000달러(9200만원)를 줘야 매수가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루나·테라 폭락 사태에 이어 이달 FTX 파산보호 신청까지 대규모 스캔들이 잇따라 터지며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1년 전 6만8000달러에 비트코인을 산 투자자라면 70% 넘는 손실이 난 셈이다.

비트코인 뿐 아니라 이더리움 코인 시세도 약세다. 지난달말 1500달러(200만원)를 웃돌았던 이더리움 시세는 현재 1100달러(150만원) 안팎까지 빠졌다. 이날 현재 1100달러가 무너져 1097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도 FTX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달 말 70달러(9만원)대를 웃돌던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40% 떨어져 현재 40달러(5만원)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도 지난달 말 270달러(36만원) 안팎에서 현재 150달러(20만원)대까지 빠졌다. 데이터 분석업체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코인 관련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 가격도 이달 들어 10% 이상 떨어졌다.

비트코인 시세가 2억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은 사라졌다. 금융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살아나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사진은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투자자들을 형상화한 이미지. /ⓒ로이터=뉴스1

대다수 금융 전문가들은 코인 시장이 다시 살아나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1년 전 비트코인이 14만6000달러(2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던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1만3000달러(1760만원)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용을 수정했다. 블루베이자산운용의 마트 다우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 될 것이라는 주장은 허풍에 불과하다"며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 가격이 더 떨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도 이번 FTX 사태로 비트코인 시세가 최저 1만달러(1350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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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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