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HDC 현대산업개발의 임원을 축구협회에 불법 파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정 회장이 HDC 현대산업개발 임원 A씨를 축구협회에 불법 파견한 것과 관련해 지난 2월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고 19일 밝혔다.
문체부의 지난해 축구협회 감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무려 11년 동안 축구협회에서 근무했다. 이는 법적으로 허용된 최장 파견 기간인 2년을 훨씬 초과한 것이다. 또한 2013년 250만 원이었던 A씨의 수임료는 점진적으로 인상돼 800만 원까지 올랐지만, 이 과정에서 상근 임원의 전자결재나 인사위원회 심의도 거치지 않았다. 문체부는 A씨가 사실상 상근 직원에 해당하는데도 협회 규정상 자문료와 수당을 받을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A씨가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기밀 사항을 위반한 정황도 드러났다. 네덜란드 건축회사 유엔스튜디오와 축구협회가 주고받은 이메일 상당수가 HDC 현대산업개발에 공유됐으며, A씨는 전결권자의 결재 없이 HDC 현대산업개발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HDC 현대산업개발 직원이 별도 계약 없이 설계 자문 업무를 진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러나 A씨는 문체부 감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축구협회에서 퇴직한 상태여서 직접적인 징계 조치는 어렵게 됐다. 이에 문체부는 지난 2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