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하이브, 5월 가처분 승소 후 '돈 줄 테니 나가라'며 협상"

이유나 2024. 9. 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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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중앙일보 인터뷰서 경영권 찬탈·어도어 독립 시도 재차 부인
"빌보드, 하이브 PR 대행이 나에 대한 비방 자료 보내왔다고 연락"
"뉴진스 다음 음반 작업 중단...하이브의 뉴진스에 대한 업무 방해"
ⓒYTN

하이브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대표직 복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민 전 대표가 지난 5월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승소 이후 '돈을 받고 나가라'는 협상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는 2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하이브와의 갈등 사태가 발생한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회사 사장이 모 회사의 심기를 대놓고 거스른데 대한 공개 처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하이브와 갈등을 벌이는 것이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풋옵션 때문이라는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는 "5월 나를 해임하려 했던 임시주총에 대한 가처분 승소 이후 하이브로부터 돈을 줄테니 받고 나가라는 협상안이 변호사를 통해 들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돈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거절했다"고 부인했다.

민 전 대표는 어도어를 하이브에서 독립시키려 했다는 일각의 주장도 재차 부인했다. 그는 "하이브가 가진 어도어 지분이 80%고, 내가 가진 지분은 17.8%다. 어떻게 독립을 시도하나"라며 "하이브의 이익과 어도어의 이익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월급 사장이 계약 기간 동안 개인의 이득을 안전히 보장 받기 위해서, 모회사의 눈치를 보며 뉴진스가 받는 불이익에 대해 항의하고 개선하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어도어에 대한 배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경영권 찬탈 시도 의혹에 대해서도 "하이브가 법원에 제출한 소장엔 '찬탈'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없다. 법원에는 차마 제출할 수 없는 여론 호도용 감정적 용어"라고 꼬집으며 "난 8월 27일까지 어도어의 대표이사였다. 경영권을 탈취한다는 말 자체가 모순이다. 그들은 허구의 소설로 여론전부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 빗대기도 했다. 민 전 대표는 "겉으로는 엄중하고 거창한 분단의 참극으로 비춰졌지만 실상은 지극히 인간적 갈등에서 비롯된 우발적 감정으로 빚어진 촌극. 지금 이 상황도 그렇다"고 비판했다.

전날 서울신문 장형우 기자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하이브에서 뉴진스의 성과를 낮춰 써달라는 식으로 언론에 요구했다"고 폭로한 내용에 대해서도 "(하이브가) 해당 기자에게 뉴진스 '슈퍼내추럴'의 일본 판매량을 5만 장이라고 왜곡했다. 기사 작성 다음날인 7월 18일 일본에서 10만 장 이상 판매고를 올린 아티스트에게 수여되는 골드 레코드 인증도 받았는데, 어떻게 그 전날 5만 장 뿐이었겠나"라고 언급했다.

민 전 대표는 "이런 건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며 "최근 빌보드 컬럼니스트 제프 벤자민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하이브의 PR 대행인 TAG라는 회사에서 나에 대한 비방이 가득한 자료를 보내줬는데, 내용이 너무 편향적이고 뭔가 이상해서 나에게 사실 확인을 하고 싶다고 했다. 겉으로는 프로듀서를 5년으로 제안했다며 홍보하면서 뒤로는 해외 매체에까지 비방 자료를 뿌리는 회사를 어느 누가 믿을 수 있겠나"라고 호소했다.

전날 하이브가 '뉴진스 홀대 의혹'에 대해 "당시 미디어가 밀착 취재할 수 있도록 인력을 현지 파견하는 등 뉴진스를 적극 지원했다"며 반박한 내용에 대해서도 "이런 말장난이 정말 지겹다" 며 맞반박에 나섰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 측이 한 일은 산하 레이블에 일괄 적용되는 프레스석 오픈에 관련한 내용"이라며 "당시 한국과 일본의 취재 기자들과 별도로 인사하는 자리는 내가 요청해서 만들어졌고, 최초 요청 사항은 뉴진스와 내가 함께 하는 인사자리였다. 그런데 하이브 PR에서는 선례가 없다, 동선이 어렵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그래서 나 혼자 기자석을 돌며 인사했다"고 설명했다.

민 전 대표는 과거 일본 언론에 밝힌 '뉴진스의 7년 짜리 큰 그림'이 하이브와의 갈등으로 인해 차질이 생겼다며 "하이브가 뉴진스에 대해 벌인 업무방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 전 대표에 따르면 한국팬을 위한 깜짝 팬미팅을 진행하던 중에 해임됐고, 다음 음반 작업도 중단된 상태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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