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메이커: 카렌', 첫 데모에도 핵심은 다 담았다

수많은 게임이 출전한 도쿄게임쇼2024, 거대하고 또 거대한 행사장을 돌아다니다 반가운 게임을 발견했습니다. 아니 반가운 수준이 아닙니다. 미디어 파트너실에 앉아서 한창 작업 중이던 다른 기자까지 데리고 달려갈 정도로 꼭 촬영하고 싶은 타이틀이었죠.

바로 한국 기업인 디자드가 한창 개발하고 있는 신작, ‘프린세스 메이커: 카렌'입니다. 정식 후속작으로 많은 시리즈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프린세스 메이커: 카렌이 이번 TGS에 최초 시연 버전을 가져왔습니다.

이번 TGS 시연 버전은 딱 1년을 플레이할 수 있었는데요. 프로토 타입 데모라 아직 많은 부분이 준비 중이었지만, 그럼에도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부분들은 거의 다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 딸을 어서 만나러 갑시다
한 달을 세 번으로 나누어 지정할 수 있는 스케줄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콘텐츠, 교육과 아르바이트, 바캉스, 마을 휴식, 여기에 새로운 요소인 ‘탐험'까지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딸의 능력을 무난히 상승시킬 수 있지만 잠깐 정신을 놓으면 어느새 지갑 사정이 슬퍼지는 교육과, 가끔 딸을 너무 혹사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아르바이트는 데모 버전임에도 꽤 많은 숫자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육과 아르바이트를 선택할 시 아주 귀여운 도트 화면이 등장했는데, 이번 시연 버전에서는 각각 하나씩의 배경만 준비되었으나 완성도가 생각보다 매우 높은 편이었습니다. 모든 스케줄마다 다른 선생님과 고용주의 모습도 볼 수 있었죠.

휴식과 관련된 요소도 충실하게 구현되어 있었습니다. 산과 바다로 나가는 바캉스, 그리고 마을 휴식 모두 확인할 수 있었어요. 바캉스의 경우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일러스트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어딘가 마음이 따뜻해지고, 또 아련하기도 한 프린세스 메이커2의 느낌이 확실히 들더군요. 이번에는 비록 1년밖에 확인하지 못했지만, 개발진에 의하면 나이 변화에 따라서도 일러스트가 변한다고 합니다.

▲ 너무 귀여운 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겨울 산
▲ 하지만 역시 바캉스는 바다죠!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는 또 다른 방법, 마을 휴식도 다양한 이벤트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마을로 놀러 나간 ‘착한' 딸에게 용돈을 주면 선물을 사다 주는 것도, 마을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되는 것도 모두 그대로였죠.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걸로 보아, 본편이 나온다면 엔딩에 영향을 주는 다른 이들을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수업도, 아르바이트도, 바캉스도, 마을 휴식도 좋았지만,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탐험 콘텐츠였습니다. 스케줄에서 탐험을 선택하고 실행할 시 마을을 벗어나 새로운 장소로 떠날 수 있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딱 봐도 아주 중요한 사람인 마계의 누군가를 만나는 이벤트도 뜨고, 희귀한 의상을 구매할 수도 있고, 다들 기대하던 무사 수행을 떠날 수도 있었죠.

무사 수행의 경우 맵을 이동하다보면 다양한 이벤트가 발생하는 방식이었는데요. 딸을 이동시키다보면 날이 지나고, 일회성으로 발생하는 특별 이벤트, 그리고 몬스터와의 조우 등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몬스터와 조우할 시 공격, 대화, 도망의 선택지가 뜨는 것도 동일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이번 데모에서 전투는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아참, 휴식을 선택하면 텐트를 칠 수 있었어요.

로비 화면에서는 스케줄 외에도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아이콘만 확인할 수 있었던 요소도 있지만, 딸과 특정 키워드에 대해 이야기하며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대화, 밖으로 나가 새로운 의상이나 선물을 사줄 수 있는 외출, 옷장, 스테이터스 등의 콘텐츠는 이번 데모에서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직업에 따라 일정 수입이 들어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데모에서는 농부로 직업이 지정되어 있는 듯했고, 한 달에 500G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500G는 지정된 시간 내에 다양한 바캉스 일러스트를 봐야 했던 제게는 너무 적은 금액이었어요. 때문에 제 딸은 가장 높은 시급을 주는 가정교사 아르바이트를 계속해서 해야 했죠.

그래서일까요. 딸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물론 본편에서는 1년만에 엔딩을 볼 수는 없지만, 데모에서는 1년을 키우니 바로 8년이 지나가더군요. 엔딩에서는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딸이 한자씩 써내려간 편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 선생님이 된 딸
▲ 그리고 그런 딸이 써내려간 편지
여기서 이어지는 재미있는 요소가 있었습니다. 게임의 메인 화면에서 볼 수 있는 갤러리인데요. 이 갤러리가 그냥 단순한 일러스트 모음집이 아니라, 딸의 성장 과정 하이라이트를 볼 수 있는 진짜 추억의 갤러리였습니다. 데모 버전이라 지정된 엔딩 갤러리만 확인할 수 있었으나, 딸과의 다양한 기억을 되살리기에 참 좋은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데모 시연 후 현장에서 디자드의 김동현 대표와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는데요. 김동현 대표는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일본 IP를 정식으로 계약해서 다시 일본 게임쇼에 출품하게 된 것에 대해 뜻깊은 경험이라 즐기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개발 기간이 길지 않음에도 디자드가 이번 TGS에 프린세스 메이커 카렌의 시연 버전을 출품한 건, 응원을 보내주는 유저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입니다. 최대한 빨리 공개할 수 있는 만큼은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기에 개발진들이 무리를 해서라도 데모 버전을 만든 것이죠.

▲ 디자드 김동현 대표
확실히 시연 버전은 길지 않은 플레이 타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맛보기 콘텐츠를 꽉꽉 넣은 느낌이었습니다. 김동현 대표는 전에 언급했던 예전 감성을 새롭게 구성한 모습, 그리고 2편과 3편을 레퍼런스로 삼았다는 걸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의 팬들이 꽤 만족하는 반응이라 개발 방향성에 대한 안심도 들었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동현 대표는 아직 미흡하지만 개발팀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며, 관심 갖고 계속 지켜봐 준다면 꼭 좋은 작품으로 완성시키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카렌과 함께 1년을 보낼 수 있는 디자드의 프린세스 메이커: 카렌은 TGS2024 3홀에 위치한 한국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현장에서 제공되는 카렌 3종 포토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