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투자교육, 그냥 수강료 장사예요?”…문제 다 틀려도 수료증 준다
27일 상장 앞두고 사전교육 신청 봇물
수료과정서 퀴즈 곳곳에 등장하지만
정답 여부 관계없이 모두 수료증 발급
수강료 4000원인데 신청자 벌써 9만명

‘다음 중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 것은?’
오는 27일 상장을 앞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사전교육에 등장하는 퀴즈들이다.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ETF 상장을 앞두고 과열을 막기 위해 ‘사전교육’ 이수자에 한해 거래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사전교육 퀴즈에 제대로 답하지 못해도 교육과정 수료에는 이상이 없었다. 때문에 실제 교육 실효성이 낮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단일종목 ETF 사전교육 신청자는 9만명에 육박했다. 지난달 28일 온라인 사전교육과정이 개설된 이후 한달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투자자 관심이 뜨거운 모습이다. 해당 교육 수강료는 4000원이다. 해외 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경험이 있는 투자자는 심화교육이 면제된다.
기자가 직접 교육을 들어보니 강의 중간에는 상품 구조와 위험성을 묻는 퀴즈가 두 차례 등장한다. 다만 실제 이해도를 검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의 시작 30초만에 ‘정답 여부와 관계없이 수료 가능’이라는 문구가 안내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1시간 동안 교육 영상을 재생만 한 채 퀴즈를 모두 틀렸음에도 수료증은 정상 발급됐다.
교육은 음의 복리효과, 괴리율, 롤오버 비용, 파생상품 거래비용 등 상품 구조와 위험성 설명에 초점이 맞춰졌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기초자산보다 ETF 수익률 손실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반복 강조됐다.
다만 일부 설명은 일반 투자자가 이해하기에 다소 어려웠다. ‘유동성 공급자(LP)’, ‘헤지 거래’, ‘롤오버’ 같은 용어가 충분한 설명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롤오버 비용이나 헤지 거래 비용 역시 추상적 개념 설명에 그쳤다. 실제 투자 시 어느 정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안내는 부족했다.
괴리율 위험 역시 여러 차례 언급됐지만 확인 방법은 영상 하단의 작은 문구로만 안내됐다. 사이트 활용법 등 실제 투자 과정에 도움이 되는 설명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교육 내용 대부분이 손실 위험 경고에 치중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해외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 손실 사례 등은 반복 소개됐지만 적절한 투자 기간이나 실제 투자 전략 관련 설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직장인 한 모씨(36)는 “강의 내용이 어렵게 느껴져 기억에 남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대학생 김 모씨(25)도 “거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지만 실제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감이 오지 않아 경각심이 들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번 사전교육으로만 3억원 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교육 내용이 실제 투자 판단보다는 형식적 절차에 치우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교육원 관계자는 “수강자의 연령대와 투자 경험이 다양한 만큼 기본적인 상품 구조와 위험성 설명에 중점을 뒀다”며 “고위험 상품인 만큼 교육 내용을 충분히 숙지한 뒤 신중하게 투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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