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3부리그에 ‘한국인 대학생’ 구단주가 있다?
[앵커]
자신이 직접 구단주가 돼 축구 팀을 운영하는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해본 경험 있으신가요?
이 게임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대학생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말라위 프로축구 3부리그 구단주가 된 주인공을 이준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말라위라는 멀고도 낯선 나라에 위치한 치주물루라는 작은 섬.
이곳에 위치한 말라위 3부리그 치주물루 유나이티드의 구단주는 뜻밖에도 한국인 대학생 이동훈 씨입니다.
아프리카 여행 중 치주물루라는 팀을 알게 된 동훈씨는 팀의 열악한 사정을 보고 직접 모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동훈/치주물루FC 구단주 : "어려운 상황에서도 축구를 열심히 이어 나갔던 선수들이 더 이상 이제 축구를 못 한다고 생각을 하니까 좀 마음이 이상해서 '내가 구단주가 돼 이 팀을 직접 운영하는 수밖에 없겠다'라는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3부리그 팀이지만 구단주가 책임져야할 일은 끝도 없습니다.
변변한 훈련 장비조차 없어 한국에서 축구공과 축구화를 공수했고, 제법 그럴 듯한 유니폼도 제작했습니다.
동기부여 차원에서 선수 1인당 2천 원 정도의 승리수당도 만들었고, 구단 숙소도 새로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동훈/치주물루FC 구단주 : "숙소도 지으려고 생각을 하고 있고, 경기장 인프라도 개선하려고 생각하고 있고, 우리 돈으로 천만 원 정도 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가장 큰 문제는 부족한 예산입니다.
다행히 동훈씨의 고군분투 이야기가 점점 알려지며 후원이 늘기 시작했고, 최근엔 국내 한 대기업에서 구단 버스 제공까지 긍정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이동훈/치주물루FC 구단주 : "통장에 200만 원 정도가 있었어요. 다행히 이 스토리가 좀 많이 알려지고 나서 뭐 기업이나 개인적인 후원이나 그리고 또 유니폼 판매 수익도 많이 늘어나서 (한 시즌을 운영할) 재정은 있는 상황입니다."]
게임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평범한 대학생의 좌충우돌 겁없는 도전이 신선한 자극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치주물루 유나이티드 출신 선수를 유럽이나 한국 리그에 꼭 한번 진출을 시켜 보고 싶습니다."]
["치주물루 유나이티드!!!"]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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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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