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선 틀리지 않는 ‘왠’과 ‘웬’ 구별법 [달곰한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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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과 외계어가 날뛰는 세상.
정답은 '웬일이야, 웬만하면, 웬만큼, 왠지, 웬'이다.
하지만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이라는 점, 또 '웬지'라는 단어는 없다는 걸 기억하면 앞으로는 더 자신 있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하면, '웬만큼'이나 '웬만하다'처럼 조사, 보조사와 결합한 형태의 단어는 붙여 쓰고, '웬 떡'처럼 명사 앞에 '웬'이 쓰였을 때는 띄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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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욕설과 외계어가 날뛰는 세상. 두런두런 이야기하듯 곱고 바른 우리말을 알리려 합니다. 우리말 이야기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분명 알고 있었는데 자꾸 헷갈리는 표현들이 있다. 컴퓨터 문서 작업을 하다가 빨간 밑줄이 그어지고,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거나 SNS에 글을 올릴 때 멈칫하게 되는, 신경 쓰지 않으면 틀리기 쉬운 말이 적지 않다.
이게 (웬일이야/왠일이야)?
(웬만하면/왠만하면) 아이들을 자유롭게 두자.
(웬만큼/왠만큼) 거리를 두고 따라오면 돼.
미술관에서는 쌓아놓은 낙엽 더미도 (웬지/왠지) 작품처럼 느껴진다.
(웬/왠) 낯선 사람이 건물 앞을 서성이고 있어.
정답은 '웬일이야, 웬만하면, 웬만큼, 왠지, 웬'이다. '왠지'만 빼면 전부 '웬'이 쓰였다.
여기서 '왠지'는 '왜인지'가 줄어든 말로, '왜 그런지 모르게 또는 뚜렷한 이유 없이'를 뜻한다. 왠지 기분이 좋다거나, 왠지 어떤 예감이 든다고 입말로는 익숙하게 사용하는데, 글자로 표기할 때면 '왠지' 머뭇거리게 된다. 발음마저 비슷한 까닭도 크다. 하지만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이라는 점, 또 '웬지'라는 단어는 없다는 걸 기억하면 앞으로는 더 자신 있게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웬'은 어떨까? '웬'은 '어찌된, 어떠한'이란 의미의 관형사로 '이게 웬 떡이야!', '웬 비가 이렇게 많이 와?'처럼 쓰인다. 역시나 워낙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라 그 뜻은 익히 알고 있는데, 띄어쓰기가 또 다른 난관이 된다.
(웬일이니/웬 일이니)
이때는 '웬일'로 붙여 쓰는 게 맞다.
사실 '웬일'에서도 '웬'은 어찌된 일인지 의외의 뜻을 나타내는 관형사 역할로 명사 앞에서 띄어 써야 하지만, '웬+일'이 많이 쓰이면서 합성어 형태로 굳어져 사전에도 '웬일'이 한 단어로 올라 있다. '웬걸'도 붙여 쓴다. '웬 것을'의 줄임말로 '웬걸 이렇게 많이 사왔니?'처럼 쓰고, 뜻밖의 일이 일어날 때 감탄사로도 사용한다.
정리하면, '웬만큼'이나 '웬만하다'처럼 조사, 보조사와 결합한 형태의 단어는 붙여 쓰고, '웬 떡'처럼 명사 앞에 '웬'이 쓰였을 때는 띄어 쓴다. 다만 '웬일', '웬걸'은 한 단어로 보아 붙여 쓴다.
한참을 왠/웬과 씨름하고 있는데 카페 옆자리에 앉은 누군가의 말이 귀에 들어온다. "그래서 내가 하루 왼종일 고생했잖아." 여기서 또 왼? 왠? 웬? 고민할 필요는 없겠다. 강조의 의미를 담듯 '왼종일'이라 말하곤 하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동안을 나타내는 표준어는 '온종일'이니 말이다. 짧은 봄날, 독자 여러분께 왠지 기분 좋은 일들이 온종일 이어지면 좋겠다.

최혜림 S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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