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대표팀 언제까지" 충격의 은퇴 발언 이끈 클린스만, 여전히 '정신력' 훈수 → "독일 너네 할 수 있어"

조용운 기자 2026. 3. 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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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오래된 메아리가 울려 퍼진다.

대한민국 축구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위르겐 클린스만(62) 전 감독이 이번에는 독일 대표팀을 향해 특유의 '정신론' 훈수를 늘어놓았다.

현대축구의 핵심인 감독의 전술적 설계나 체계적인 준비보다 선수 개인의 희생과 의지를 앞세우는 발언으로, 한국 대표팀 시절 비판받았던 선수 의존 축구의 연장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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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축구협회는 2023년 초, 클린스만을 새로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곧바로 재택근무 논란을 일으켰으며,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손흥민과 이강인 등 주축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축구를 선보이며 빈축을 샀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또다시 오래된 메아리가 울려 퍼진다. 대한민국 축구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위르겐 클린스만(62) 전 감독이 이번에는 독일 대표팀을 향해 특유의 ‘정신론’ 훈수를 늘어놓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3개월 앞으로 서서히 시야에 들어오는 시점에서 클린스만은 여러 외신을 통해 평론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대표팀을 맡았을 때도 해외 언론사 패널을 놓지 않았던 모습 그대로다.

이번에는 독일 축구를 향해 충고했다. 그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주역이라는 과거의 영광을 등에 업고 'DPA 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 독일의 객관적인 전력은 이번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하며 "어떤 강호와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 기량을 갖췄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진 발언에서 클린스만 특유의 '해줘' 논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는 우승의 향방에 대해 "결국 모든 것은 선수들의 손에 달려 있다"며 "선수들이 얼마나 고통을 감수하고 인내하며 조직력을 발휘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축구의 핵심인 감독의 전술적 설계나 체계적인 준비보다 선수 개인의 희생과 의지를 앞세우는 발언으로, 한국 대표팀 시절 비판받았던 선수 의존 축구의 연장선인 셈이다.

▲ 2023년 아시안컵 준결승 패배 후 국가대표 은퇴까지 고민했던 손흥민. 당시 감독은 클린스만이었다ⓒ곽혜미 기자

기억을 더듬어보면 클린스만의 무전술 지도는 한국에서도 순탄치 않았다. 지난 2023년 2월 파울루 벤투의 후임으로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지만, 부임 초기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독단적 선임 의혹은 훗날 클린스만이 독일 매체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사실임을 시인하며 축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재임 기간 동안에도 국내 상주 약속을 어긴 채 잦은 해외 체류로 근태 논란의 중심에 섰고, 뚜렷한 전술 없이 손흥민 등 핵심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모습까지 겹치며 지도력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균열은 경기장에서 드러났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무기력하게 패하며 탈락했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선수단 내부 갈등과 장악력 상실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당시 주장 손흥민이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한 뒤 "대표팀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국가대표 은퇴까지 고민할 정도로 심적 고통을 줬던 장본인이다.

▲ 성적 부진으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불명예 낙마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여전히 자기 변호에 힘을 쓰고 있다.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한 이유로 선수들을 지목했다. 요르단과 준결승 전에 손흥민과 이강인이 몸싸움을 벌인 걸 해외 방송에서 직접 언급하며 지금까지 물고 늘어진다. ⓒ 세르버스TV 캡쳐

클린스만의 전술 경시론은 다른 무대에서도 비슷한 모습으로 반복되고 있다. 최근 강등권 추락 위험인 토트넘 홋스퍼의 감독 부임을 희망하며 "지금은 전술적으로 뛰어난 감독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대신 선수들과 감정적으로 소통하고 투쟁심을 끌어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도자의 전술적 디테일보다 분위기 쇄신과 정신무장을 앞세우는 지론이 독일 대표팀에 이어 토트넘에도 건네는 유일한 해법이다.

데이터와 조직력이 지배하는 현대 축구의 흐름과는 다소 동떨어진 주장이라 어딘가 불편한 훈수처럼 들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전술적 역량 부재를 선수들의 투지와 희생으로 덮으려 했던 과거의 행태가 떠오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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