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병원 떠나는 간호사들…'저연차' 가장 많아
[앵커]
병원 일을 그만두는 저연차 간호사들이 매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입사 직후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결국 병원 적응을 포기하는 건데요.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국립대병원 간호사가 700명 넘게 퇴직했습니다.
홍서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국립대병원에서 퇴직하는 간호사는 매년 1,500명이 넘습니다.
올 상반기에도 724명이 퇴직했는데, 하반기까지 포함하면 올해도 예년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중 근무 기간이 5년 이내인 저연차 간호사 비중은 86.7%에 달합니다.
특히 입사한 지 1년도 안 돼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43.6%로 가장 많습니다.
신규 간호사들이 병원에 적응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교육 부실이 꼽힙니다.
<오미루 / 1년차 간호사> "간호사 수도 많이 부족한데 거기서 트레이닝을 받아야 하고, 저를 트레이닝 시켜주는 선생님도 본인 환자를 보면서 저를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급종합병원 기준 간호사 한 명이 보는 환자는 16명 정도로, 미국과 일본의 두 배가 넘습니다.
진료지원 간호사 등 숙련된 간호사 배출이 더욱 중요해지는 가운데, 신입 때부터 제대로 훈련받기 어려운 환경인 겁니다.
<탁영란 / 대한간호협회 회장> "숙련된 간호사들이 케어해야 되는 요구는 높아감에도 불구하고 현장은 계속 간호사들이 이탈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있다…."
이번에 국회를 통과한 간호법엔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고 명시돼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기준이나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제재할 수단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강경숙 / 조국혁신당 의원> "근무 강도의 열악함은 환자들을 위한 간호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간호사 1인당 담당하는 환자 수를 줄이는 법적 제도적 정비가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충분한 훈련기간 확보와 교육 전담 간호사 제도의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영상취재기자 정창훈 문영식]
#간호사 #저연차 #퇴직 #근무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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