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소아 사이에 독감 환자 증가…RSV 감염환자 수도 증가세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가 영유아·소아 사이에서 유행한 뒤 가족·사회 간 전파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1~6세, 7~12세 연령 환자 수가 전주 대비 증가했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3월 5~11일(10주차) 인플루엔자 의사(의심) 환자 분율은 외래 1000명당 11.7명으로 직전주(9주차·11.9명)보다 0.2명(1.7%) 하락했다.
분율은 지난해 마지막 주인 53주차(60.7명)에 정점을 찍고 차츰 감소해왔다. 다만 10주차 분율은 이번 유행 기준(4.9명)의 2.4배 수준으로 높다.
연령별로 보면 7~12세 분율이 18.9명으로 가장 높다. 직전주(14.6명)보다 4.3명(29.5%) 상승했다.
또한 19~49세(15.6명), 1~6세(15.1명), 13~18세(12.6명)가 전체 분율 11.7명보다 높았다.
뒤이어 50~64세(8.7명), 0세(6.6명), 65세 이상(4.4명)으로 나타났다.
분율이 직전주 대비 내려간 연령은 19~49세, 65세 이상이었다. 다만 19~49세의 경우 등락 폭이 커 대면접촉이 활발한 활동층 사이에서는 독감이 유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질병청은 전국 196개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감시 체계를 가동 중인데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면 의사 환자로 분류하고 있다.
독감 유행은 봄철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독감 국가 필수예방접종은 오는 4월 30일까지 위탁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급성 호흡기감염증 중 하나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며 예년 대비 유행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주차 바이러스성 급성 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총 902명으로 전주(802명) 대비 증가했다. 그 중 RSV 환자는 259명이다.
RSV 환자 수는 2023년 5주차(1월 29일~2월 4일) 99명이었던 게 122명(6주차)→172명(7주차)→198명(8주차)→219명(9주차)→259명(10주차)까지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RSV 감염증 발생은 10월부터 시작해 다음 해 1월께 유행 정점에 도달한 뒤 3월까지 발생한다.
그러나 지난 2022년에는 10~11월 사이에 예년대비 이르지만 작은 유행을 보인 뒤 감소했다가 2023년 2월부터 다시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RSV 감염증은 콧물, 인후통 등 주로 상기도 감염으로 나타나지만 영유아, 면역저하자, 고령자에게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이나 호흡기 비말을 통해 쉽게 전파되므로, 산후조리원이나 영유아 보육시설 등에서는 감염 예방을 위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3월 초 서울 강남의 최고급 산후조리원에서도 신생아 5명이 RSV에 집단 감염된 일이 있었다.
설사를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장관감염증 환자는 248명으로 전주(241명)보다 7명(2.9%) 증가했다.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183명에서 205명으로, 그룹 A형 로타바이러스 환자가 25명에서 30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다만 전주에 환자 수가 급증했던 장내 아데노바이러스는 1명 신고되는 데 그쳤다.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은 영아와 소아에서 나타나는 급성 바이러스성 위장관염인데 연중 발생한다.
주 증상으로 물 같은 설사가 8~12일간 지속되며 미열, 탈수, 호흡기 증상이 동반된다. 공통적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환경에 접촉하거나 물·식품을 섭취해 감염된다.
이런 바이러스성 장관감염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음식 재료는 흐르는 물에 잘 씻어 충분히 익히는 등 안전하게 조리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
한편,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되면서 생후 2~6개월에 대한 로타바이러스 백신 예방접종이 지난 6일부터 무료화됐다.
생후 2~6개월 영아는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 위탁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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