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넘는 차 팔면서…” 한국지엠 직영센터 전면 폐쇄에 차주들 ‘패닉’

“정비 맡길 곳이 없다”…한국지엠, 직영센터 전면 폐쇄에 차주들 ‘패닉’

한국지엠이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를 한꺼번에 닫기로 하면서 소비자 불안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쉐보레는 물론 캐딜락과 GMC까지 포함해 150만 명에 달하는 차주들이 사실상 ‘정비 공백’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가 수입 모델 판매를 확대해온 시점에서 정비 인프라를 축소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판매와 책임이 따로 간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2월 15일부터 ‘직영 정비소 셧다운’…전국 9곳 사라진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오는 2월 15일부로 전국 9개 주요 직영 정비사업소 운영을 중단한다.

서울과 인천, 부산, 광주 등 핵심 거점이 모두 포함되며 사실상 직영망이 완전히 사라지는 구조다.

직영점 매각 논란이 이어졌지만 노조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폐쇄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영점은 ‘종합병원’이었다…고난도 수리의 마지막 보루

직영 서비스센터는 제조사 소속 숙련 엔지니어가 상주하는 곳이다.

엔진과 변속기 같은 핵심 부품 수리, 복잡한 전자장비 진단 등 일반 정비소가 처리하기 어려운 고난도 작업을 전담해왔다.

차주들 사이에서는 직영점이 “마지막으로 믿을 수 있는 종합병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가 많다.

이번 폐쇄는 단순한 점포 정리가 아니라, 고장 대응 체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협력사로 가면 된다?”…검증된 곳은 4곳 중 1곳뿐

한국지엠은 전국 380여 개 협력 서비스센터로 정비를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사 협의체 조사에서는 전체 협력업체 중 엔진·미션 교체 같은 고난도 정비 역량이 확인된 곳이 90여 곳, 약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0% 이상은 경정비 중심이거나 첨단 진단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차주들이 “검증되지 않은 곳에 고가 차량을 맡기라는 것이냐”고 반발하는 이유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1억 넘는 차 팔면서 서비스는 축소…프리미엄 전략과 충돌

문제는 한국지엠이 최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GMC 시에라 같은 1억 원대 모델 판매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이다.

첨단 전자장비가 대거 탑재된 차량일수록 정밀 진단과 전문 수리가 필수다.

그런데 직영 서비스망이 사라지면 고급 브랜드 전략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소비자들은 “차값은 럭셔리인데, 정비는 동네 카센터 수준으로 돌리겠다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부품도 막혔다…‘AS 붕괴’ 신호까지

서비스센터 폐쇄와 동시에 부품 공급 문제도 겹치고 있다.

세종 물류센터 하청 계약 종료 여파로 부품 공급이 지연되면서, 현장에서는 “부품이 없어 수리를 못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초 직영점을 찾았다가 접수조차 못 하고 돌아간 차량이 하루 평균 120대가 넘는다는 추산도 나온다.

정비 인프라 축소에 부품 대란까지 겹치면 서비스 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다.

“결국 피해는 소비자 몫”…브랜드 신뢰 흔들린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한국지엠의 신뢰도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수입차 시장에서 서비스 품질은 곧 브랜드 가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벤츠와 BMW가 서비스센터 확충에 사활을 거는 것도 같은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는 프리미엄을 외치면서 서비스는 비용 절감으로 줄이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직영 폐쇄의 충격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입차 브랜드’ 선언했지만…사후관리는 후퇴

한국지엠은 체질 개선을 강조하며 수입차 브랜드로의 전환을 선언해왔다.

그러나 직영 서비스센터 전면 폐쇄는 고객 사후 관리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차주들은 지금 “차를 산 뒤가 더 불안한 브랜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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