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아웃 코스? 인코스? 그 의미를 아시나요?

골프에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그 의미를 모르거나 오히려 잘못 알고 있는 상태로 사용하는 단어들도 있죠. 오늘 설명드릴 아웃 코스 혹은 인 코스라는 표현이 그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Out 코스와 In 코스의 의미

골프장마다 다르긴 하지만, 많은 골프장의 경우 티 오프 (Tee-Off) 시간이 표시된 예약 문자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 예약 문자에는 해당 골프장의 어느 코스에서 시작하는지, 즉 어디에서 첫 티 샷을 하게 되는지 표기가 됩니다.

골프 코스마다 별도의 이름이 있기도 하지만, Out 혹은 In이라는 단어가 함께 표기된 경우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Out 혹은 In 중 어떤 코스를 배정받는지에 따라서, 1번 홀에서 시작을 할지 10번 홀에서 시작할지 결정이 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Out 코스는 1번 홀부터, In 코스는 10번 홀부터 티 샷을 하게 됩니다. 물론 대부분의 골퍼가 제대로 알고 계시지만, 의외로 In-Out이라는 단어로 인해 전반 9홀을 'In 코스'로, 후반 9홀을 'Out' 코스로 알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사실은 그 반대인데 말이죠.

국내 골프장의 경우 9홀을 기준으로 코스 명을 별도로 가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출처: 더크로스비 골프클럽>

왜 Out-In 코스인가?

어떤 단어나 정보가 잘 외워지지 않을 때는, 그 단어의 기원을 찾아서 확인해보는 것이 좋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골프에는 유난히 다양한 '설'이 존재합니다만, 적어도 골프 코스가 왜 Out-In으로 구분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웃 혹은 인 코스라는 표현이 생겨난 데에는 골프 역사에서 초기 골프 코스의 레이아웃과 관련이 있습니다. 초창기 골프 코스는 지금처럼 홀과 홀 사이의 구분도 확실치 않았으며, 심지어 페어웨이, 러프, 퍼팅 그린과 같이 골프 코스를 구성하는 다양한 공간 역시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클럽 하우스 혹은 출발점에서 시작해서 먼 방향 (OUTWARD)로 플레이를 했다가, 절반쯤 지나면 다시 방향을 바꿔 가까워지는 방향 (INWARD)으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이후, 골프 코스를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건설하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콘셉트가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코스의 레이 아웃 상으로 구분해 본다며, 전반 9홀이 Out 코스가 된 것이고, 후반 9홀이 In 코스가 된 것이죠. 즉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Out 코스로 시작해서 In 코스로 마무리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넓은 대지 위에 골프장을 그려 넣는 사람들을 보면 그 상상력이 대단해 보입니다. 18홀의 경우 1~9번홀을 Out 코스로, 10~18번홀을 In 코스로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Out-In 코스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 핸디캡 Index

지난 몇 번의 칼럼을 통해, 골프장 스코어 카드에 표기된 HDCP/ Index와 같은 숫자의 의미를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홀마다 표기된 핸디캡의 숫자가 낮을수록 해당 홀이 더 어렵다는 것은 이미 많은 골퍼들이 인지하고 계실듯합니다.

그런데, Out 혹은 In으로 나뉜 18홀 골프장의 스코어를 잘 살펴보면,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Out 코스에 홀수 넘버가 표기되어 있고, In 코스에 짝수 넘버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핸디캡 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골프장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번~9번홀 까지는 홀수 숫자가, 10번~18번 까지는 짝수 숫자의 홀별 핸디캡이 주어집니다. <출처: 아비아라 골프클럽 홈페이지>

숫자가 부여되는 방식을 보면, 핸디캡 1부터 18까지의 번호를 Out-In-Out-In..... 과 같은 식으로 번갈아가며 표기합니다. 이러한 표기 방식은 두 골퍼 사이의 핸디캡이 날 경우, 전반에 더 많은 혜택을 준다는 의미가 될 수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골퍼와 B라는 골퍼가 매치플레이를 하는데 5타의 핸디캡 차이가 난다면, 어려운 홀 5개에 우선적으로 핸디캡을 인정해 주게 됩니다. 가장 어려운 홀 5개를 골라서 한 타 씩 '잡아 준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홀을 '잡아 줄 때'에는 전반에 3홀, 그리고 후반에 2홀을 잡아 주게 됩니다. 즉 전반에 더 '잡아 주는' 것이죠. (위 스코어 카드 기준으로 본다면, 전반에는 2번-5번-8번 홀, 그리고 후반에는 17번과 18번 홀에 각각 한 타씩의 혜택을 주는 것입니다.)

실력이 더 낮은 골퍼의 입장에서는 전반에 더 많은 혜택을 보게 하여, 플레이를 좀 더 '희망적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매치 플레이의 특성상 18홀까지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승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승부를 좀 더 길게 끌고 갈 수 있게 해주는 효과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스트로크 문화가 발달한 국내에서는 홀별 핸디캡 숫자의 의미가 그저 좀 더 어렵다 혹은 쉽다의 의미가 있겠지만, 매치 플레이라면 그 의미가 더욱 클 수 있다는 점에서 홀별 핸디캡을 부여하는 방식도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우리가 무심코 플레이하는 코스의 구성을 알아보고, 그 이름에 숨겨진 의미와 홀별 핸디캡을 한번 확인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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