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수장 시신 수습…이란은 '신중 대응'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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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진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다른 고위급 인사의 사망 소식도 전해지는 가운데, '저항의 축'의 맹주인 이란에선 신중한 대응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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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이란 하메네이 실용적 태도…신중 기류"
레바논 "이스라엘 공격에 100만명 피란할 수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진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다른 고위급 인사의 사망 소식도 전해지는 가운데, '저항의 축'의 맹주인 이란에선 신중한 대응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현지 의료 소식통과 보안 소식통은 이날 로이터 통신에 나스랄라의 시신이 베이루트 남부 외곽의 이스라엘 공습 현장에서 회수됐으며 온전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나스랄라의 몸에 직접적인 상처가 없으며 폭발의 충격에 따른 흉부 압박이 사망 원인으로 보인다고 두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7일 F-15I 전투기 편대를 띄워 헤즈볼라 지휘부 회의가 열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남부 외곽 다히예를 공습했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이 공격으로 나스랄라를 제거했다고 발표했고 헤즈볼라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28일 공습으로 헤즈볼라 중앙위원회(슈라위원회) 위원이자 전 부위원장인 나빌 카우크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카우크는 AP통신이 나스랄라의 사촌인 하셈 사피에딘과 함께 유력한 후임 수장으로 꼽은 인물이다.
이같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이란의 보복 수위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테헤란의 지도자들은 나스랄라 살해 및 베이루트 폭격 후 이스라엘에 반격할 주체는 레바논 무장대원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며 신중한 기류를 전했다.
나스랄라의 사망 소식에 하메네이는 깊은 충격을 받고 애도 중이지만 침착하고 실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익명의 이란 관리 4명의 말을 인용했다.
앞서 하메네이는 성명을 통해 "레바논과 자랑스러운 헤즈볼라 지원에 나서는 것은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며 전면 지원 방침을 선언하면서도 "이 지역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저항 세력을 이끄는 헤즈볼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NYT는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에 대한 대응을 주도하는 것은 이란이 아니라 헤즈볼라이며 이란은 지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분석가들의 전언을 토대로 하메네이가 자신의 대리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맹공격에 지금 당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방법이 없을 수 있고, 하메네이가 이스라엘과의 전면전과 자기 보호를 위한 몸 사리기라는 선택지에 직면해 후자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나스랄라 사망 소식에 이란의 고위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지, 하메네이가 다음 목표가 될지 궁금해 하며 충격과 불안에 휩싸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격렬해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에선 피란민이 최대 100만명에 달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29일 긴급 내각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남부와 동부 베카 지역에서의 대규모 피란 물결을 잊으면 안 된다"며 이같은 우려를 밝혔다고 AFP 통신과 알자지라 방송 등이 보도했다.
그는 "레바논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피란민 이동"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상황 완화를 위한 노력에 대한 질문에는 "외교적 해법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유엔 인도적지원조정실(OCHA)은 23일부터 지난 27일까지 닷새간 레바논에서 11만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레바논 전체 인구는 약 55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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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다운 기자 jd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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