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투데이 최태인기자] 인도의 대표 통신사업자 보다폰 아이디어(Vodafone Idea, 이하 Vi)가 삼성전자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인도 벵갈루루 지역에서 5G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다. 벵갈루루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핵심 IT 거점이자 인도 내에서 가장 중요한 통신 시장 중 하나다.
삼성과 Vi는 지난 2024년부터 5G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기존 2G·4G 인프라의 현대화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그 첫 성과로 2025년 4월에는 찬디가르(Chandigarh)와 파트나(Patna)에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벵갈루루 지역 런칭은 삼성과 Vi의 협력이 더욱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Vi는 삼성전자의 소형 폼팩터, 에너지 효율이 높은 고출력 라디오 장비를 도입해 모든 상용 지역에서 원활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32T32R 매시브 MIMO 기술이 적용된 장비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지원하며, 에너지 절감 기능까지 갖춰 지속가능한 네트워크 운용이 가능하다.
이번 구축에는 멀티밴드를 지원하는 삼성의 라디오 라인업과 더불어, 기지국의 핵심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처리하는 가상화 중앙 유닛(vCU) 기반의 RAN 솔루션도 포함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Vi와 삼성의 협력을 통해 인도 최초로 가상화된 기지국 제어기(vBSC)가 도입됐다는 것이다. 이는 여전히 대규모로 사용되고 있는 2G 네트워크를 최신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전환시킨 것으로, 가상화를 통해 네트워크 관리 효율은 물론 비용 절감, 리소스 유연성까지 확보하게 됐다.
Vi 최고기술책임자(CTO) 자그비르 싱(Jagbir Singh)은 "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벵갈루루, 찬디가르, 파트나 등 핵심 지역에서 고신뢰성의 차세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강력한 모바일 브로드밴드와 대용량 처리역량으로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김우준 사장은 "디지털 전환의 최전선에 있는 인도, 그 중에서도 벵갈루루에 Vi와 함께 5G를 구축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삼성은 항상 시장의 미래를 예측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혁신적 기업으로, Vi의 비즈니스 성장과 고객 경험 향상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