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계획' 류승범, 모두가 갖고 싶은 아빠로 영역 확장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12. 2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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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쿠팡플레이

류승범이 연기하는 아빠.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캐릭터다. 자유롭고 개인적인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4년에는 류승범이 연기하는 아빠가 낯설지 않다. 단순히 연기력이 출중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배우 개인의 인생에서 생긴 변화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스펙트럼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가족계획'(연출 김선·김곡, 극본 김정민)은 특수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가족으로 모여 짐승만도 못한 범죄자들을 남다른 방법으로 해치우는 블랙 코미디 반전 스릴러다. 류승범은 댕냥꿍 동물병원장으로 어딘가 모르게 소심하게 보이지만 아내에게만은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는 백철희 역을 맡았다. 

2000년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시작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류승범은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활동이 크게 줄었다. 2020년대 초반에는 영화 '인질'에 우정출연 한 것을 제외한다면 긴 공백을 가졌다. 류승범이 이렇게 공백을 가진 이유 중 하나는 가족 때문이다. 류승범은 2020년 10세 연하의 슬로바키아 출신 화가와 결혼을 발표했고 곧이어 득녀 소식까지 전했다. 짧은 간격으로 남편과 아빠가 된 류승범은 가정에 충실하며 한동안 작품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작품이 줄어든 것에 더해 주로 유럽에서 생활했던 류승범은 좀처럼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았다. 완전히 잊혔다다고는 할 수 없지만, 존재감이 가물가물해질 때쯤 류승범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서 의문의 택배기사 프랭크 역할로 오랜만에 대중에게 모습을 비췄다. 이어 2024년 연말 '가족계획'에 출연하며 조금씩 출연 분량을 늘려가고 있다.

공백기를 거쳤지만 류승범의 연기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다만, 인간 류승범에게 생긴 변화가 작품과 캐릭터에게도 영향을 미쳤고 그 과정에서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류승범은 '가족계획'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아빠가 되다 보니 아빠라는 역할에 대해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가족계획'의 철희는 류승범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기하는 아빠 역할이기도 하다. 

/사진=쿠팡플레이

류승범은 이렇게 자신의 인생사와 맞물린 작품 선택을 통해 자연스러운 스펙트럼의 확장을 이끌어냈다. 어딘가 허술하고 엉성하게 보이는 철희는 영수(배두나)와 연관된 일이라면 로맨티시스트로 변신한다. 물론 영화 '용의자X'나 드라마 '고독' 등을 통해 섬세한 내면을 표출한 적은 있지만,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보내는 감정은 다를 수밖에 없다. 류승범은 그 미묘한 차이를 포착하며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지훈(로몬)과 지우(이수현)에게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빠라는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봤기 때문에 흘러나올 수 있는 감정은 그동안 류승범에게서 보기 힘들었던 감정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전작인 '무빙'의 프랭크 역시 가족과 관련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가족이라는 주제를 관통하고 있는 작품을 두 차례 연속해서 출연한 류승범은 그 속에서 자신의 넓어진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사진=쿠팡플레이

여기에 화려한 액션은 덤이다. 지훈과 민정(김시은)을 구하기 위해 가오리파를 응징하는 철희의 모습에서는 그동안 숨겨뒀던 반전매력이 폭발했다. 초능력을 앞세운 '무빙'의 화려한 액션과 달리 격렬하고 스타일리시한 '가족계획'의 액션은 기존에 류승범이 가지고 있던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가족계획'의 다섯 가족은 위기를 해결하며 점차 진정한 의미의 가족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동시에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위기에 빠지며 앞으로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인생의 변화와 맞물려 자신의 스펙트럼을 확장해 나간 류승범이 남은 '가족계획'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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