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철강 제조사 77.8%, 3년간 매출·영업익 감소
인천연 “정부, 동구도 지원을”

국내 철강산업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천 동구에 위치한 1차 철강 제조기업 가운데 10곳 중 8곳은 3년째 매출액 감소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에서 제조업 생산액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철강기업들이 흔들리자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5일 인천연구원 자료를 보면 철강산업 의존도가 높은 동구에서 1차 철강 제조기업 중 77.8%는 지난 3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1년간 평균 가동률이 70%에도 미치지 못하는 철강기업은 66.6%로 파악됐다.
동구에는 현대제철·동국제강을 중심으로 43개 협력사와 영세 가공업체가 몰려 있다. 철강산업은 지역 제조업 생산액에서 51.7%를 차지한다. 2023년 기준 동구 철강 생산액은 4조8600억원 규모로 전국에서 포항·광양·당진 다음으로 높다.
철강산업 위기는 건설 경기 부진 장기화에 더해 에너지 원가 부담, 중국산 철강 과잉 공급,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수출 감소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산업연구원은 '2026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수요 절벽 상황 지속과 수출 감소에 따라 철강재 생산은 3년 연속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을 제외하면 동구 철강 사업체는 대부분 50인 이하 소규모 기업이라 연쇄적 경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고용노동부는 동구를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해 총 40억원 규모 고용 대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경영 안정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연구원 인천경제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는 포항·광양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해 정책 금융, 기업 경쟁력 강화 등 맞춤형 지원을 추진 중"이라며 "지역 철강기업이 공장 설비 폐쇄,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동구에도 위기 극복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